"눈을 감고 있는 애착인형, 그 이유를 아시나요?"
"눈을 감고 있는 애착인형, 그 이유를 아시나요?"
  • 김윤정 기자
  • 승인 2020.03.26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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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양구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회장

【베이비뉴스 김윤정 기자】

“애착인형은 심리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잘 자라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직접 ‘호요와 친구들’ 캐릭터를 개발하고 애착인형을 만들었어요.”

최양구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회장은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 심리치료 기법인 '캐릭터 테라피'를 적용하기 위해서 ‘호요와 친구들’이라는 캐릭터를 수년에 거쳐 직접 개발했다. 

최 회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인형에 옷을 입혀보거나 인형을 밀어보는 신체활동 및 역할놀이는, 영유아들의 올바른 행동 습관을 길러주는 데 도움을 준다. 인형에게 걱정을 대신 들려주거나 자신을 지켜준다는 역할을 부여하면 아이들의 정서적 어려움도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영유아 시기에는 애착인형이 많은 역할을 한다. 애착인형은 영유아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질 때 발생할 수 있는 분리불안을 해소하고, 수면 유도나 정서 및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가진 6종의 캐릭터 ‘호요와 친구들’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양구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회장을 2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강남본점에서 만났다.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는 현재 강남본점 이외에 전국 50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심리상담센터로, 6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마음의 치료를 돕고 있다.

◇ “자신과 닮은 인형 보며 스스로를 사랑하길”

최양구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회장.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최양구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회장.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호요와 친구들’은 각자 다른 심리질환을 갖고 있지만 남다른 특기와 재능이 있는 호요, 피오, 쇼이, 딸리, 라보, 캐시로 구성된 허그맘프렌즈의 심리캐릭터다. 허그맘프렌즈는,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가 개발한 심리치유 캐릭토이 테라피(Charactoy Therapy) 브랜드다. 

최 회장은 “‘호요와 친구들’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현재는 메인 캐릭터인 호요와 함께 서브 캐릭터 중 하나인 라보가 출시됐다. 센터의 놀이치료실이나 허그맘몰에서 만나볼 수 있고, 안양시 출생축하용품 지원사업 ‘아이좋아 행복꾸러미’ 등에도 공식 공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호요와 친구들’의 가장 큰 특징은 6종의 캐릭터 모두가 저마다의 심리질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호요는 바다오염으로 비늘이 벗겨지는 질병이 있지만 변신술과 치유술이 특기인 캐릭터다. 라보는 소심하고 걱정이 많지만 도전정신이 강해 스카이다이빙 등을 즐긴다.

아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캐릭터들을 골라, 인형에 무의식적으로 욕구와 감정을 이입시킬 수 있다. 그는 “아이들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캐릭터들을 만들어보기로 했다”며 “상담을 하면서 드러나는 가장 보편적이고 흔한 심리질환들을 캐릭터들의 성향으로 설정했다. 라보가 겁쟁이 캐릭터라면 같은 기질의 아이들이 자신과 닮은 인형을 골라 스스로를 동일시하면서 본인을 사랑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 “호요의 감은 눈, 아이들 이야기 들어주기 위해”

현재 출시된 호요와 라보 캐릭터 인형이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강남본점 놀이치료실에서 활용되고 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현재 출시된 호요와 라보 캐릭터 인형이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강남본점 놀이치료실에서 활용되고 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호요와 친구들’에는 스토리가 있다. 바다 속 용왕 호요가 오염된 자연 때문에 비늘이 빠지는 병에 걸리고, 병을 치료하기 위해 육지로 올라와 여행을 하던 중 심리 장애를 앓고 있는 여러 친구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콘셉트로 한다.

인형 제작에 있어서도 캐릭터들의 스토리가 반영됐다. 최 회장은 “변신술이나 치유술이 특기인 호요의 팔이 긴 이유는 아이들을 안아주기 위해서다. 눈을 감고 있는 이유도 스토리텔러 역할을 하는 호요가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팽이 캐릭터 딸리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이유로 두 눈이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성격이 급한 거북이 피오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어 머리가 빨갛다”고 전했다.

쇼이와 라보, 캐시 캐릭터에 대해서는 “래퍼 개구리 쇼이는 노래를 잘하지만 늘 자신이 없는 캐릭터라 입이 작다. 라보는 나무에 매달려있으면서도 겁이 많아 떨어질 까봐 낙하산을 메고 있다.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미어캣 캐시는 머리카락을 세워 잘난 성격을 드러냈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각 동물이 가진 이미지를 캐릭터에 반영한 것도 있고, 쇼이처럼 개구리지만 입을 작게 해 기존의 동물 이미지와는 완전히 반대로 구상한 캐릭터도 있다”며 웃어보였다.

◇ “‘호요와 친구들’, 영향력 있는 캐릭터 되길”

최양구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회장이 ‘호요와 친구들’ 중 호요 캐릭터 인형을 들고 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최양구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회장이 ‘호요와 친구들’ 중 호요와 라보 캐릭터 인형을 선보이고 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최 회장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의 학습과 사회성 등은 심리와도 관련이 있다. 그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학습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심리 검사가 필요하다. 심리검사를 해보면 아이들의 심리가 학습과 친구들 관계에 밀접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캐릭터를 만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심리치료에 캐릭터들을 녹여낼 예정이다. 아이들이 인형을 바라보고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형에 입히게 된다. 그러면 인형을 아껴주는 게 자신을 아끼는 방법이 되고, 그게 애착인형이 된다”고 얘기했다.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는 캐릭터를 활용해 향후 그림책과 피규어,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및 상품 등을 제작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활용방안을 계획 중이다. 오랫동안 구상 중인 교육 사업도 이와 연장선상에 있다.

최 회장은 “아이들의 진로나 적성 그리고 학습방법 등을 심리검사를 통해 개발시켜주고 싶다. 이유가 있는 공부를 하게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진정한 교육이자 학습 그리고 국가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미래는 심리에서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캐릭터가 교육 및 유통 사업과도 결부될 거라 본다”며 “영어나 수학을 가르치는 곳은 많지만 인성을 가르치는 곳은 많지 않다.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워크북을 만드는 사업에 도전하고 싶다. 워크북은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에 모인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할 건데, 기술이나 데이터는 이미 확보됐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캐릭터들이 활용될 거고, 해외 진출 역시 가능하다고 본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애착인형 출시와 함께 ‘호요와 친구들’ 캐릭터 홍보는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그는 “아이들이 인형을 통해 본인을 사랑하는 법을 알 수 있다면, 인형 하나로도 심리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호요와 친구들’이 많은 아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향력 있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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