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개학해도 보낼 생각 없지만"… 어찌 돌보나 '막막'
"유치원 개학해도 보낼 생각 없지만"… 어찌 돌보나 '막막'
  • 온다예 기자
  • 승인 2020.04.01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린이집 휴원이 무기한 연장됐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4월 5일까지로 예고됐던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추가로 연장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2020.3.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휴원이 사실상 무기한 연장되자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들은 "당연한 결정"이라면서도 아이를 돌보기 힘든 막막한 현실에 한숨을 내쉬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4월9일부터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각종 학교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수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유치원은 초·중·고교에서 등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같은날 보건복지부는 당초 4월5일까지로 예고됐던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추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향후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재개원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사실상 무기한 휴업 연장에 들어서자 대부분의 부모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휴업 연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홍지예씨(40·이하 가명)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감염 위험이 커서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개학을 연기하는 것이 맞다. 사실 만약 개학한다 해도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자녀 두 명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강정현씨(35)는 "아이들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을 수도 없고 좁은 공간에서 같이 활동하는데 그만큼 감염도 쉽다. 지금 환절기라 감기에 걸릴 위험도 크고 안전을 위해 보내지 않는 편이 맞다"고 말했다.

휴업 연장이라는 정부의 조치를 반기면서도 부모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그동안 유치원과 어린이집 휴원으로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앞으로도 내 아이를 온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녀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지영씨(37)는 6세 자녀를 그동안 시어머니에게 맡겼지만 앞으로 회사에 연차를 내서라도 자신이 직접 아이를 돌볼 것이라 밝혔다.

이씨는 "어머니가 1월에 병원에 입원하실 정도로 몸이 안 좋으신데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고 있으셔서 걱정"이라며 "4월에는 회사 눈치가 보여도 연차를 사용하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쓰려 했던 육아휴직도 쓸 수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7세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던 황지수씨(42)는 "코로나가 터지고 잠시 재택근무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것조차 어렵다"며 "일주일에 하루 정도 개인연차를 사용해서 친정엄마를 대신해 아이를 돌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씨는 자신의 사례가 '행운'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가 부모님이 멀리 떨어져 계시거나 아프신 경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난처한 부모들을 많이 봤다. '조부모 찬스'가 없으면 아이를 낳아 키우기 힘들다는 말이 이러한 상황을 두고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으니 부모들도 그저 참고 견디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린이집 휴원이 무기한 연장됐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4월 5일까지로 예고됐던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추가로 연장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2020.3.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부가 유치원·어린이집 휴원을 연장하는 동안 긴급돌봄 서비스를 유지할 것이라 밝혔지만 추가적인 지원 대책을 내놓지 않은 것은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5세, 6세 두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인 김민경씨(38)는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내 아이를 건강하게 보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가족돌봄휴가, 무급휴가 등을 사용하며 아이를 돌봐왔다. 앞으로는 연차도 이용할 계획이지만 (회사 사정으로) 이마저도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맞벌이 가정에 한해 부모 중 한 명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에 조처하는 등 강한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8길 111 우명빌딩 2~4층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일 : 2010-08-20
  • 일반주간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10138
  • 등록일 : 2011-01-11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 (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Copyright © 2020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