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하려 휴원했는데… 긴급보육 급증에 어린이집 '북적북적'
코로나19 피하려 휴원했는데… 긴급보육 급증에 어린이집 '북적북적'
  • 음상준·이영성 기자
  • 승인 2020.04.01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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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원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용인시 제공)© News1 김평석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한을 무기한 연장하면서 긴급보육이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했다. 긴급보육 이용률이 높아지고 어린이집 휴원 효과가 그만큼 낮아져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서 운용하는 긴급보육은 바우처 형태로 매월 15시간 동안 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어린이집 맞춤반 운영시간 전·후로 필요할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낮 시간에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가 긴급보육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전국 어린이집은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지만, 긴급보육은 예외적으로 허용해 실제로는 부분적인 개원 형태로 볼 수 있다. 특히 긴급보육 이용률이 높아질수록 어린이집 내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다.

◇ 긴급보육 이용률 한달새 3배로 껑충… 외벌이 가정은 "아이 못 보내"

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긴급보육 이용률은 지난 2월 27일 10%에서 3월 16일 23.2%, 30일에는 31.5%로 한 달여 사이에 약 3배로 높아졌다. 휴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긴급보육 이용률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부모들 사이에서는 맞벌이냐, 외벌이냐에 따라 긴급보육 이용에 대해 온도차가 존재한다. 경기도 광명에 거주하는 맞벌이 부부 김동현(39·남)씨는 "마음 같아서는 아이를 집에 두고 싶지만, 맞벌이여서 긴급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철저히 공간을 소독한다고 해도 불안한 마음이 큰 것은 사실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이가 어려 어린이집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어린이집에서 자주 소독하고 감염 예방에 신경을 써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외벌이 부부인 김남형(39·남)씨는 "솔직히 지금 상태로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어렵다"며 "매일 100명 넘게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맞벌이 부부도 울며 겨자 먹기로 긴급보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혹여 어린이집에서 집단감염이라도 일어나면 그 후폭풍이 크지 않겠느냐"며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부모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대본도 부모들 걱정이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긴급보육이 이뤄지는 어린이집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차단하는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확진자가 나온 국가를 다녀온 아동과 보육교사 등은 원칙상 해당 어린이집을 갈 수 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광주 동구 산수 2동 종교시설과 어린이집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민·관·군이 합동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광주동구 제공)/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 10세미만 확진자 112명(1.14%)… 당국 "아동들 감염병 전파력 커"

31일 0시 기준 10세 미만 누적 확진자 수는 112명이다. 국내 누적 감염자 수 9786명의 1.14%로 그 비중이 낮지만, 전파력만 놓고 보면 안심할 수 없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 지적이다.

정부 시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아동은 감염병 전파에 상당히 역할이 크다"며 "(학교와 어린이집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밀집도에서 상당히 역할을 할 수 있어 휴교 내지는 휴원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어린이집은 통제가 어려운 만 5세 미만 영유아가 한 장소에 모인 시설이다. 이곳에서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연쇄감염이 일어날 위험성이 매우 높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31일 기준으로 긴급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린이집이 원인인 코로나19 감염 사고는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어린이집 원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있지만, 가족감염 사례가 거의 대부분"이라며 "시설 자체가 문제가 된 사례는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병욱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감염분과 세부전문의)는 "아이들의 활동성을 고려할 때 통제는 사실상 어려운 게 사실이다"며 "감염 사례도 가족에 의한 2차, 3차 감염이 대부분이어서 평소 아이 몸 상태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린아이는 코로나19에 걸려도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아이를 통해 나이가 많은 조부모에게 전파될 경우를 대비해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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