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책을 통해 소통하고 싶은데, 책 고르기가 너무 어려워요. 수많은 그림책 중 과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은 무엇인가요? 또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그림책을 선정할 때는 연령별 언어 발달 단계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 0세~2세는 시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책이 좋다. 또 아이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소재의 물체가 그려진 그림책을 고르면 된다.
글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된 책이 좋으며, 그림에 나오는 사람이나 동물의 표정은 밝고 온화한 모습이 정서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색감은 아이의 눈과 감정에 자극을 주는 원색보다는 은은한 색이 좋다. 부모의 책 읽어주기는 간단한 말을 반복적으로 해주고 대화식으로 이야기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 3~4세는 그림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책 위주로 선정해야 한다. 책의 의성어, 의태어, 그림, 내용 등 인성적인 요소도 함께 발견할 수 있는 책을 선택하면 더 좋다. 아이와 책 읽기를 할 때는 ‘다음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것은 어떤 장면이니?’, ‘○○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우리가 도와줄 방법은 무엇일까요?’와 같이 기억력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질문을 더 해주면 아이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된다.
만 5세는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글자를 읽을 수 있으며, 본격적으로 책의 가치를 알게 되는 시기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찾기도 한다. 이때 글자를 아는 아이도 부모가 계속 읽어주는 것이 좋다.
함께 읽으며 ‘주인공의 10년 후 모습은 어떨까요?’, ‘주인공은 그림책 속 어떤 집에 살고 있을까요?’, ‘그림책 속 등장인물과 우리 가족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요?’처럼 읽은 그림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대화로 풀어나가면서 부모의 격려와 호응이 더 해지면 아이의 책 읽기 활동이 더 활발히 이뤄질 것이다.
이처럼 그림책을 선정할 때는 아이의 연령에 따라 도서를 선정하되, 읽어주는 부모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읽기보다는 아이의 반응을 살피고, 상호작용하면서 읽는 것이 좋다. 아이의 집중도를 살피고 문장이 길면 줄이거나, 필요하지 않은 문장은 생략해도 괜찮다. 무엇보다 반복해서 읽어주는 과정을 통해 아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와의 책 읽기 활동은 아이가 독서의 가치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며, 책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로 이어지게 된다. 이때 그림책과 연계된 활동으로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가령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해서 그림책 속 풍경을 꾸미기’, ‘그림책 속 등장인물을 살펴보고 밀가루 점토를 구성해서 표현하기’, ‘그림책 속 등장인물을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서 손가락 인형 만들기’, ‘그림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소개해 주고 싶은 장면 그리기’, ‘그림책을 지은 지은이가 사는 나라에 대한 사진이나 잡지 자료를 활용해서 알아보기’, ‘주인공의 기분을 다양한 표정으로 표현하기’ 등을 할 수 있다.
그림책만 읽고 끝내기가 아쉽다면 그림책을 통한 놀이로 아이와의 소통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칼럼니스트 김은정은 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문학박사, 문학평론가로 경성대학교 창의인재대학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는 「스토리텔링의 이해와 활용」, 「문학과 인간」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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