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키로 갈 때 VS 살이 키를 방해할 때
살이 키로 갈 때 VS 살이 키를 방해할 때
  • 윤정원 기자
  • 승인 2020.04.10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소아비만은 성조숙의 원인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아이누리 한의원 광명점 대표원장 조주연. ⓒ아이누리 한의원
아이누리 한의원 광명점 대표원장 조주연. ⓒ아이누리 한의원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크길 바라는 마음. 성장에 도움 되는 영양 식단을 꾸리고, 성장판을 자극하는 마사지를 하며 아이의 키와 체중을 눈여겨보는 이유다. 그러다 체중이 키 백분위수를 앞질러 갈 때 누군가 한 소리 한다. “소아비만이 성장을 방해하는 거 몰라?” 옆에서 또 한 마디 거든다. “살집이 있어야 나중에 키가 크지!” 과연 어떤 말이 맞을까?

◇ 1차 성장급진기, 체중은 키 성장의 밑바탕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맞는 말이다. 아이는 출생 후 만 2~3세끼지 놀랄 만한 성장세를 보인다. 대략 50cm로 태어난 아기는 생후 1년 동안 25cm가 자라고, 이후 1년간은 12~13cm가 자란다. 만 2세 이후에는 연 6~7cm씩 자란다. 태어난 지 불과 2~3년 만에 아이는 50cm의 두 배가 될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이때가 바로 1차 성장급진기이다.

아이누리 한의원 조주연 원장은 "1차 성장급진기 때 잘 살펴야 할 것은 키와 체중이 함께 잘 자라고 있는가다. 이 시기의 키 성장은 체중 증가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적당한 체중이 아이의 성장 잠재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잘못된 식습관, 식욕부진 증세로 고른 영양 섭취가 어렵거나, 잦은 감기, 아토피, 천식, 중이염 등 성장 에너지를 빼앗을 만한 고질적인 질환이 있다면 성장의 기세가 꺾일 수 있다. 1차 성장급진기 때는 잘 먹어야 잘 큰다.

◇ 초등학교 입학 전, 소아비만은 성조숙의 원인이 된다

1차 성장급진기를 지나면 ‘성장완만기’를 맞이한다. 대략 만 3, 4세부터 만 11, 12세까지인데, 성장완만기에는 연 5~7cm씩 자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장완만기라고 하여 아이 성장이 주춤한 것은 아니다. 1차 성장급진기에 비해 증가폭은 낮지만 매해 꾸준히 5cm 이상은 자란다. 만약 아이가 1년간 4cm도 채 자라지 않는다면, 이때는 성장부진으로 보고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아이누리 한의원 조주연 원장의 이야기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무렵에는 아이의 체중 증가를 눈여겨봐야 한다. 소아 비만이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조숙증은 여자 아이의 경우 만 8세 미만에 유방이나 음모 등 2차 성징의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의 조기 발현으로 아이의 성장과 성숙을 앞당기고, 최종 신장 역시 일찍 마무리하게 만든다. 이렇게 보면 살이 찐 것이 키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사춘기 진입 전, 2차 성장급진기가 마지막 골든 타임

평균적으로 2차 성징은 여자 아이의 경우 만 11~12세, 남자 아이의 경우 만 12~13세에 시작된다. 2차 성징이 발현되기 전후 2~3년 간은 연간 8~10cm씩 자라는데, 이 때가 바로 2차 성장급진기이며 키를 키울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이다. 아이가 초경을 하거나 몽정을 하고 나면 1~2년 후에 성장판이 닫히게 된다. 사춘기를 겪으며 아이는 최종 성인 키를 마무리한다.

2차 성장급진기가 키를 키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보니, 특히 딸을 둔 부모 입장에서는 성조숙증을 걱정하게 된다. 심지어 한창 자라날 아이에게 다이어트를 시키고, 초경을 늦추는 한약을 찾기도 한다. 아이누리한의원 조주연 원장은 “소아비만이 성조숙증의 원인이라고 해도 식이 다이어트만큼은 삼간다. 2차 성장급진기를 앞두고 고른 영양 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히려 제 키만큼 다 자라지 못할 수 있다. 또 부족한 영양은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아이의 성장은 물론 성숙도 방해한다”고 조언한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보다 초경을 2~3년 일찍 시작해도 부모 세대보다 키가 크다. 초경이 빨라도 성장에 필요한 다른 요건들이 부모 세대보다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초경 시기에 연연하기보다 키 성장에 도움 되는 다른 요소들을 더 세심히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 TIP 아이 키 성장 돕는 양육 원칙

① 성장호르몬의 75%는 수면 중에 분비된다. 최신 연구 자료에 의하면 성장호르몬은 아이가 깊이 잠들어 있을 때, 즉 취침한 지 2시간이 지났을 때 가장 많이 분비된다. 물론 아무 때나 자도 되는 건 아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잠들어야 성장호르몬 분비가 가장 원활하다.

② 성장에 도움 되는 식단은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칼슘, 단백질, 요오드, 비타민D, 비타민K가 근골격 성장에 도움 된다. 비타민D는 영양제 섭취보다 밖에서 햇볕을 쬐며 얻는 게 좋다.

③ 성장판은 우리 몸 사지말단에 자리하고 있다. 키 성장을 위해서는 다리 쪽(발목, 무릎, 고관절)의 성장판을 따뜻하게 찜질하거나 마사지해준다. 성장판으로 기혈순환이 좋아져 영양공급이 잘 이루어진다. 줄넘기가 좋은 이유도 무릎과 발목의 성장판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④ 아이가 고생하는 질환은 어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잦은 감기, 비염, 축농증, 잦은 배앓이 등은 아이의 영양 섭취를 어렵게 하고, 성장 에너지를 병과 싸우는 데 쓰이게 한다.

⑤ 아이 키 키우기는 종합예술이다. 영양 하나 잘 챙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수면, 운동, 정서 등 모든 것이 골고루 갖춰져야 성장이 순조롭다. 과도한 학습, 가정불화, 방임 등 아이를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지 않게 한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