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호 기자】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가 있습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입니다. 이 드라마가 인기 요소에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인공들의 러브라인과 드라마에 삽입된 옛날 가요들의 향수들도 있겠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등장하는 실제로 존재할까 싶은 의사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자신보다 환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지극히 상식 선에 부합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해야 할 의사들의 모습이지만 저런 의사들이 실제로 존재할까라는 의구심이 들 만큼 조금은 낯설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꼼수를 쓰고 권력 다툼과 병원 정치에만 치중하는 이들이 왠지 더 낯익고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21대 총선이 끝나고, 다음날 방영된 드라마를 보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새롭게 뽑힌 국회의원들도 저 의사들처럼 지극히 상식 선에 부합하는, 자신보다는 남을 더 생각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진짜 정치인들의 모습을 이번에는 보여줄 수 있을까?"
◇ 투표율 66.2% 시민들은 일하는 국회의원을 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투표율 66.2%를 기록할 만큼 온 국민들의 관심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주며 국회 전체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의 '슈퍼여당' 탄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민주당은 21대 국회 원구성시 국회의장은 물론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갖게 되면서 국회 운영을 주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2월 24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국회의원 입법공약 분석 결과 발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16.6%, 자유한국당 11.2%, 바른미래당 30.1%, 정의당 23.8% 선으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낮은 수준으로 20대 국회는 일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 국민을 정치적 볼모로 잡고 무릎 꿇게하고 국회의원은 이제 그만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국난 극복'을 전면에 내세웠고 통합당은 '야당 심판'과 견제를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투표 결과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되며 문재인 정부 집권 중반기에 들어 정국은 20대 국회와는 다른 국면에 접어들게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앞 복도에서 생명안전법안들을 통과시켜달라며 엄마들이 이채익 미래통합당 의원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운전자 안전 의무와 주차장 관리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하준이법, 어린이 안전사고 피해자 응급처치를 의무화하는 해인이법, 어린이가 탑승하는 모든 차량을 어린이통학버스에 포함시키는 태호·유찬이법, 통학버스 운영자 책임을 강화하는 한음이법, 스쿨존 과속카메라 및 방지턱 설치를 의무화하는 민식이법. 이 가운데 민식이법과 하준이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본회의에 오른 200여 개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선언하며,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필리버스터 법안에 앞서 민식이법 등에 대해 먼저 상정해 통과시켜주자“고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제안하며 민식이법 통과 합의에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실질적으로 부모들의 호소를 볼모로 악용한거라는 목소리들이 나왔습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이채익 후보는 울산 남구갑 당선으로 3선에 성공했으며 같은 당원인 나경원 후보는 서울 동작을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밀려 낙선했습니다.
이번 4·15총선에도 무수한 '거짓말'과 '욕심'에 기댄 무수한 국회의원 후보들이 '금배지'를 향해 불나방처럼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수많은 후보들 가운데 유권자와 국민을 무시하고 하늘만 쳐다보는 후보자를 가려내는 유권자의 몫은 일단 끝났습니다. 오는 5월 30일부터 4년간의 의정 활동을 수행하는 21대 국회의원들의 '슬기로운 국회생활'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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