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키면 위험한 '개구리알'이 효자템? 코로나 틈타 무분별 판매
삼키면 위험한 '개구리알'이 효자템? 코로나 틈타 무분별 판매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0.04.2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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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표원 "어린이제품으로 부적합"...인터넷상에서 연령 표기도 없이 판매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수정토, 개구리알, 워터비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제품으로 최근 아이들 촉감놀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수정토, 개구리알, 워터비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제품으로 최근 아이들 촉감놀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수정토 꺼내줬더니 1시간 째 혼자 노네요." 

"주물러 터뜨리는 재미가 쏠쏠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톡톡 터뜨리며 엄청 잘 놀아요."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집, 유치원이 문을 닫은 가운데, 장시간 아이를 집에서만 양육해야 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일명 '가정보육 효자템'이라고 불리는 '수정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정토, 개구리알, 워터비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구슬 모양의 플라스틱 제품을 물에 넣으면 불어나는 성질 때문에 촉감놀이의 단골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 완구처럼 사용되고 있는 수정토 제품 상당수가 어린이들이 갖고 놀기에 부적합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배종수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연구관은 21일 "기준을 충족한다면 어린이제품으로 등록을 할 순 있겠지만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제품"이라며 "아이들이 갖고 놀기에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 고흡수성 폴리머 '수정토', 해외에서는 완구류로 판매 금지

문구점에서 판매 중인 워터비즈 제품에 '14세 이상'이라고 표기돼 있다. 김정아 기자 ⓒ베이비뉴스
문구점에서 판매 중인 워터비즈 제품에 '14세 이상'이라고 표기돼 있다. 김정아 기자 ⓒ베이비뉴스

수정토는 아기 기저귀, 생리대 등에도 사용되는 고흡수성 폴리머 제품으로 자기 무게의 수십 배 이상의 물을 흡수하는 성질 때문에 원래는 원예용품으로 사용된다. 인터넷에 '수정토'를 검색하면 원예용품, 수경재배, 촉감놀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혼재해 판매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 KC인증을 받지 않은 즉, 어린이제품안전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제품이다.

KC인증을 받지 못한 것뿐 아니라 사용연령을 제대로 표시하거나 홍보하지 않고 판매되는 제품도 온라인 상에서 수두룩한 실정이다. 시중 문구점에서는 취재결과, '14세 이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일부 있었다. 하지만, 촉감놀이를 하는 연령대가 주로 영유아 층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어린이제품이 아닌 제품이 우리 아이들 손에 들려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수정토가 아이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고흡수성 폴리머 완구는 크기가 작고 표면이 매끄러워 젤리나 사탕으로 착각하기 쉽고, 이를 어린이가 삼키게 되면 체내에서 팽창해 심한 고통, 구역질, 탈수증을 겪을 수 있다. 심한 경우 장폐색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2013년 미국에서는 구슬 모양 폴리머 완구의 리콜을 실시했고, 이탈리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모든 종류의 고흡수성 폴리머 완구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도 지난 2014년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고흡수성 폴리머 소재 완구와 교구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면서 8세 미만 어린이가 고흡수성 폴리머 완구나 교구를 갖고 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 "수정토, 미세플라스틱 제품으로 반드시 말려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미세플라스틱인 '수정토'는 반드시 말려서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미세플라스틱인 '수정토'는 반드시 말려서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캐리언니의장난감은안전할까' 영상캡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어린이 완구 제품 안전 홍보용으로 만든 영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캐리언니의장난감은안전할까' 영상캡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어린이 완구 제품 안전 홍보용으로 만든 영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정토는 작게는 지름 0.2cm에서 1cm 정도의 미세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환경 오염 문제도 있다. 

고금숙 '발암물질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 활동가는 "미세플라스틱 제품은 해양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반드시 물기를 제거해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입자가 미세하기 때문에 호흡기로 흡입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갖고 논 후에는 손을 반드시 씻어서 나도 모르게 섭취하게 되는 경우를 방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종수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연구관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개구리알(수정토) 제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작년에도 완구 팽창 기준을 지키지 않은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으며 대국민 홍보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유명 유튜버 '캐리언니'와 함께 장난감 안전과 관련한 영상을 제작해 배포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영상에서  "다른 완구 제품과 마찬가지로 KC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제품 표시사항, 연령 등을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이 입에 넣거나 하지 않고 안전하게 갖고 놀도록 부모들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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