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유치원 개학, 이젠 한계"… 맞벌이 엄마의 하소연
"기약 없는 유치원 개학, 이젠 한계"… 맞벌이 엄마의 하소연
  • 이찬우 기자
  • 승인 2020.04.23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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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의 긴급보육 모습(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뉴스1 DB) © News1 장시원 인턴기자

(강원=뉴스1) 이찬우 기자 = "남편과 번갈아 휴가를 쓰며 아이를 돌보고 있는데, 이제 한계에 다다른 거 같아요"

강원 강릉시에 거주하는 맞벌이 엄마 A씨(32)는 코로나19로 유치원 휴원이 지난 3월2일부터 두 달 가까이 이어지자 육아의 어려움을 이같이 호소했다.

A씨의 아들 B군(3)은 올해 유치원에 가야 하지만 코로나19 휴원으로 한 번도 유치원에 나가지 못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따라 도내 유치원에서 긴급돌봄이 실시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하는 것이라 마음 놓고 아이를 보내지 못하겠다는 것이 A씨의 생각이다.

A씨는 "코로나19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거리두기를 하는 것인데, 유치원 한 반에 아이들을 모아 교사가 돌보는 곳에 보낼 수 없다"며 "긴급돌봄은 휴가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가정에서 조부모가 자녀를 돌봐주는 경우도 있지만, 양가 부모님이 현직에 있어 부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읍소했다.

이어 "돌보미를 구하려고 해도 돌봄 이후 이동 경로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A씨의 고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직장에서 육아를 위해 휴가를 쓰자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A씨는 "정부에서 어린아이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공문이 내려왔어도, 막상 재택근무가 아닌 개인 휴가를 쓰도록 했다"며 "상사와 싸워 얻어낸 재택근무는 일주일"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이후에도 남편과 교대로 아이를 돌보기 위해 주말 당직근무, 대체휴무 등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많은 맞벌이 엄마들이 휴원이 길어지면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결국 엄마가 희생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때에 눈치 안 주는 사회분위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도내 유치원 원아의 수는 1만5808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 20일 기준 긴급돌봄에 참여한 아동은 4668명이며, 지난 6일 긴급돌봄 참여 아동이 3038명인 것과 비교하면 2주 사이에 긴급돌봄 수요가 1630명(53.6%)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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