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인근 창천동 삼거리를 지날 때면 항상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쉽게 들어가지 못했던 건물이 있다. "세상의 모든 책은 사람이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 이곳은 개업한지 40년이 넘은 글벗서점이다. 긴 역사를 자랑하며 여러 곳으로 이사를 다녔지만 마포구를 떠나지 않았다는 이 중고 서점을 세계 책의 날에 비로소 방문하게 됐다. 입구부터 보이는 많은 책들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글벗서점은 지하부터 2층, 3층까지 생각보단 꽤 큰 규모로 내가 원하는 책을 찾고자 오르락내리락 하는 재미가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책장과 책들에 간신히 사람 한명이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틈새... 왠지 오랜 책들이 내뿜는 사람같은 연륜에 짓눌리는 느낌도 받는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책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 잡지, 만화책 그리고 악보와 음악CD, DVD 등 여기에 없는 게 과연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 만큼 수많은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있는 공간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헌책방 글벗서점, 꼭 오늘 같이 세계 책의 날이 아닐지라도 아이와 함께 방문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추억을 회상하고 새롭게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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