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올라간 낮 온도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시기. 추위가 사라졌다고 방심하기엔 큰 일교차를 주의해야 하는 때이다. 특히 요즘 집에만 있다가 개학, 생활 속 거리두기로 슬슬 외출을 시작하면서 잠깐만 찬바람을 쐐도 저녁에 열이 오르거나 콧물을 흘리는 아이들이 있다. 잘 먹고 잘 쉬고,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노출 없는 집에서만 생활하다가 바깥에 나갔을 때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이 계절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그에 따른 생활관리를 병행해야 수월히 계절을 날 수 있다고 본다. 봄은 목(木)의 계절로 적정량의 양기를 뻗쳐주는 활동이 필요한 계절이다. 겨우내 저장했던 기운을 신체활동을 통해 풀어줘야 하는데, 올봄에는 그럴 환경이 되지 않아 아이들의 체력은 더욱 떨어지고 면역력에도 영향을 준 것.
게다가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가 일교차가 크고 대기가 건조하니 호흡기의 기능이 떨어져 잠깐 외출한 날 밤에 열이 나는 증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콧물이나 기침 이외에도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다고 칭얼대거나, 짜증을 부리고 잠꼬대를 하는 등 체력저하가 의심되는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학기가 시작되거나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올 때 잔병치레나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이런 증상에 경옥고나 공진단을 처방해 기운을 보강한다. 공진단은 찬 기운을 위로 올려주고 따뜻한 기운은 아래로 내려주는데, 이런 순환 작용을을 통해 요즘같이 기운 순환이 되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진 증상을 개선시켜준다. 경옥고는 오장의 기운을 북돋고 기를 보하는 처방으로 주로 허약 체질이나 평소에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여기에 뜸, 침, 부항 치료 등의 방법을 병행해 아이 몸의 순환을 돕고 체력과 면역력을 보강시키는 치료를 진행한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외출 후 감기 증상이 있을 때, 목욕은 삼가는 게 좋다. 체온에 심하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대신 물수건을 이용해 닦아내는 방법을 권장한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운 계절인 만큼 촉촉한 호흡기와 몸속 진액 보충을 위해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마시게 해야 한다. 수면 시에는 실내 온도를 적당히 선선한 22~23도 정도로 유지하고 얇은 이불을 덮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는 기름기가 적고 소화가 쉬운 담백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아이가 갑작스런 활동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평소 집에서라도 서서히 활동량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온라인에서 따라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성장스트레칭 영상 등을 틀어두고, 엄마아빠와 함께 따라하는 것도 좋은 방법. 외출을 할 때에도 갑자기 활동량이 지나치게 늘어나거나 본인의 컨디션을 넘어서 놀지 않도록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
만약 외출 후에 열이 난다면, 38도 이하의 열에서 아이가 처지지 않고 잘 놀 경우는 몸상태를 면밀히 살피며 지켜보는 것이 좋다. 이때는 반드시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해야 한다. 38도대의 열이라도 아이가 너무 힘이 없어하거나 평소처럼 놀지 못하면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고, 39도가 넘는 열이면 병원으로 가서 점검받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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