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 '안녕 자두야'에 "디지털성범죄 조장 우려"
방송통신심의위, '안녕 자두야'에 "디지털성범죄 조장 우려"
  • 최규화 기자
  • 승인 2020.05.14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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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비 현실 왜곡 논란 '한 번 다녀왔습니다'도 '의견진술' 청취 결정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디지털성범죄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내용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지적을 받은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 ©대교어린이TV
디지털성범죄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내용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지적을 받은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 ©대교어린이TV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디지털성범죄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와 양육비 현실을 왜곡한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등에 대해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1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양성평등을 저해하거나 성인지 감수성이 미비한 내용 등을 내보낸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심의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학생들의 일상을 그린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에서 한 여학생을 좋아하는 남학생이 숲속 수풀에서 용변을 보던 여학생의 모습을 우연히 찍게 된 후 이를 빌미로 여학생에게 심부름을 시키거나 해당 사진을 지니고 있다가 혼자 보는 장면에 대해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를 "최근의 디지털성범죄를 미화하고, 이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내용"으로 봤다. 문제가 된 애니메이션은 브라보키즈(4월 6일), 챔프(4월 20일), 대교어린이TV(4월 23일)를 통해 방송됐다.

또 지난달 18일 방송된 KBS-2TV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 대해서도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했다.

‘언니들 김밥집’ 종업원들이 “어머 잘 생긴 도련님들이네?”라고 하며 고등학생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장면, 종업원들의 다리 등 신체를 근접 촬영하여 보여주는 장면, 사장과 종업원들이 폭탄주 제조를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춤을 추며 레몬 사이다를 만들어 제공하자 손님들이 김밥을 추가 주문하는 장면 등이 지적됐다.

특히 이혼한 등장인물이 자녀 양육비로 식사비를 결제하는 장면도 지적됐다. “집에서 놀고 먹어도 따박따박 양육비 들어와”, “내가 살게. 나 양육비 받잖아” 등의 대사로, 방송 직후에도 한부모와 양육비에 대한 현실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관련기사 : "놀고 먹어도 양육비 들어와" 한부모 두 번 울린 드라마)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한부모인 송가희(오윤아 분)가 “내가 살게. 나 양육비 받잖아. 모자라면 더 보내 달라 그러지 뭐”라며 지인들과 먹은 식사 대금을 계산하는 장면. ⓒKBS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한부모인 송가희(오윤아 분)가 “내가 살게. 나 양육비 받잖아. 모자라면 더 보내 달라 그러지 뭐”라며 지인들과 먹은 식사 대금을 계산하는 장면. ⓒKBS

◇ 시청등급 부적절 ‘탁주TV’ 자정 이후 청소년 출연 ‘미스터트롯’도 권고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양성평등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공적 매체인 방송은 성인지 감수성을 바탕으로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앞장설 의무가 있다”며, “방송에서 성범죄 미화, 성 상품화, 성 고정관념 조장 등의 내용이 드러난 점은 우려스럽다”고 결정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게임 캐릭터가 검은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는 얼굴 형체의 장애물을 뛰어넘는 장면을 ‘7세이상시청가’ 등급으로 방송한 애니플러스 '탁주TV 시즌3‘(3월 12일)에 대해 ‘권고’를 의결했다.

그리고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2부’(3월 12일)에서, 24시 48분경부터 약 30여 분간 생방송으로 시청자 투표 결과를 합산한 최종심사 점수를 확인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만 13세의 청소년 출연자를 포함한 7명의 출연자들이 무대에서 인터뷰하는 내용 등을 방송한 점에 대해서도 ‘권고’를 의결했다.

한편,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한다.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9인)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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