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이발을 하기 위해 들렸던 미용실에서 미용사로부터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다. 맞벌이 부부인데 먹고 살기 힘들어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적지 않아 보였는데 저렇게 지내다 가임기를 놓쳐 아예 아기를 낳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한국은 지금 출산율 저하로 심각한 문제에 부딪혀 있다. 산아 제한으로 인구 폭발을 막으려는 시도가 다각도로 이뤄졌던 것이 몇 십년 되지 않았는데 이제 상상치 못했던 출산율 감소로 이제 거꾸로 출산을 장려하고 있다.
이 문제는 이제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미국에서도 출산율이 심각하게 줄어들어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2011년 미국에서는 400만 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이는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출산율이다. 미국 질병 관리와 예방국에 의하면 여성은 가임 기간동안 현재 1.9명의 아기를 출산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보통 경제 불황기에는 출산율이 줄어든다.
과거에는 아이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가는 동안 드는 비용이 30만 달러로 보고됐다. 이는 집 융자 15만 달러의 두 배에 이르는 비용이다.
이처럼 큰 비용이 드는 자녀 양육 비용은 당연히 출산율을 낮추게 된다. 이처럼 경제 불황이 계속되면 출산율은 계속해서 낮은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미국 인구 증가에 보탬이 되던 외국 이주자들의 출산율 저하도 미국 출산 통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변에서 보면 그동안 남미계 이민자들은 심하게는 10여 명의 아이들까지 두어가며 미국 출산 증가에 영향을 줬으나 현재는 한 두 자녀 정도로 줄어든 상태다. 우리가 아는 남미인들도 대부분 자녀들은 하나나 둘 정도 밖에 두질 않고 있다.
지속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질 경우 미국은 급격한 고령화로 나라를 이어나갈 사람들이 없어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한편 자녀의 출산율이 낮아서 여성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수 많은 자녀를 낳았던 남미 여성들의 경우 평생 아이만 낳다가 자기의 소중한 삶은 모두 희생해 버린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많은 아이를 둔 가정은 11명의 자녀를 둔 오지의 선교사 부부다. 미국에 놀러온다고 친구에게 전화를 하면 공항에 데리러 나갈 때 부모까지 합하면 13명이 돼서 차 한두대는 모자라서 세대까지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힘들어 하는 것을 봤다.
그들이 그처럼 많은 자녀를 둘 수 있는 것은 오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11명의 자녀를 양육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참고 자료: 인디아나 데일리 스튜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