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솔미 기자】
인터넷의 발달로 아이들이 성적 콘텐츠를 접하는 시기가 빨라졌다. 더군다나 유아기 성에 대한 인식은 평생 동안 개인의 성의식과 성생활을 좌우한다. 아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얼굴만 붉히기보다, 바람직하고 건전한 성 이야기를 먼저 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성교육 전문가 심에스더의 솔직하고, 따뜻하고, 유쾌한 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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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심에스더 단행본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동저자
제가 강의를 할 때 꼭 하는 게 있어요. 이게 우리가 갖고 있는 왜곡된 이미지 때문인데, 성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나를 왠지 이상한 사람, 좋은 사람의 이미지가 아니게 보는 통념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일단 우리가 스스로 성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성을 건강하게 제대로 아는 것이 우리 삶을 얼마나 건강하게 하는지, 다른 사람과 잘 관계 맺을 수 있게 해주는지를 제대로 알아야죠.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해줘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성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는가, 어떤 편견을 갖고 있었는지 어른인 우리가 먼저 고민을 해봐야 하는 것 같고요,
그러고 나서 우리가 성을 일상생활에서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성 생활을 잘 살아내기 위해서 시작할 수 있는 팁이 있는데요, 일단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질이라든지, 음순이라든지 성과 관련된 용어를 말하는 걸 힘들어 하잖아요,
근데 저는 말에는 굉장한 힘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우리가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쉬쉬할수록 더 두려움으로 몰아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언어의 금기를 먼저 깨보는 거예요.
질이라든가, 섹스라든가, 성기라던가, 발기라던가 등등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보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것을 얘기를 잘 못하잖아요. 그런 단어들을 일단 소리를 내서 해보는 거예요. 예를 들면 애들 앞에서 말을 하기 어렵다면 혼자 있을 때 ‘질, 질’ 소리 내서 이야기 해보고, 차마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면 노트에다 써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내가 말하기 어려웠던 모든 용어나 단어나 문장도 좋아요. 우리가 난감하다고 생각했던 단어에 거리를 좀 두고 써보는 거예요. 사실상 우리가 제대로 말 못하는 건 그만큼 거기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자꾸 소리 내서 이야기 해보면, 말 하는 게 그렇게 큰 일이 아니구나, 말은 말일 뿐이고 질은 질일 뿐이라는 걸 우리가 스스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고 말로 인해서 오는 두려움이 깨지는 경험을 하게 되고요. 그런 경험들이 쌓이게 되면 타인과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처음 팁은 말하기 어려운 걸 글로 써보거나 조금 더 용기가 생기면 혼자 있을 때 발화, 말로 꺼내 본다든가 소리 내어 본다든가 조금 더 용기가 생기면 친한 사람에게 단어를 사용해서 이야기 해 본다, 그런 것들을 해보면 되게 많이 도움이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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