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이형성증이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자궁경부 세포 및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질환을 말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진행상태에 따라서 정상부터 1단계에서 3단계까지 구분되는데 3단계에서 더 진행되면 기저막까지 침투하는 자궁경부암이 된다. 자궁경부이형성증 1단계에서는 약 50% 정도가 2년 내 스스로 퇴화되는 편이기 때문에 1단계라면 수술이 필요없이 6개월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으며 경과를 살피면 된다.
자궁경부의 상피조직은 편평상피세포로 구성돼 질 부위와 접해 있는 외부 자궁경부와 점액을 분비하는 원주상피세포로 이루어져 있는 내부자궁경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원주상피가 편평상피로 변화과정 중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면 세포가 암세포 이전 단계인 이형세포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이형세포가 발생하는 것과 자궁경부상피내암을 구분하기 위해 이형성증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말 그대로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의 세포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상태를 말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의 흔한 치료법으로는 원추절제술, 레이저소작술, 저온응고법 등이 있는데 원추절제술의 경우 바이러스 발생 부위를 절제하는 방법으로 질환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제거가 어렵고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재발할 경우 원추절제술을 2~3회 반복해야 하는데 자궁경부 길이가 짧고 얇아지기 때문에 미혼이나 가임기 여성의 경우 조산, 유산의 위험이 있고 생리 주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면역력이 저하돼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항병력을 높이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는데 질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부 생식기 염증으로 인한 증상들이 보인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 감염 부위를 원추절제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으로는 근본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미혼인 가임기 여성은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한약과 침, 뜸 치료를 통해 자궁 주변의 혈액 순환 기능을 개선해 면역력을 높이며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자궁경부이형성증의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HPV는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성교 상대가 많거나 상대의 파트너가 많을수록 전염률이 높아진다. 비위생적인 성생활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금해야 하며 음주, 흡연 역시 염증을 심화시킬 수 있고 혈액 순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하복부 순환 기능을 높이고 체온을 1도 상승시키는 것 만으로도 전신의 면역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칼럼니스트 정경덕은 가천대 한의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인애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가천대한의학과 학회 언재호야 정회원, 한방관절재활학회 연구위원, 대한동방약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숨쉬는한의원 수원점·천안점 대표원장을 역임했으며 하이닥 건강상담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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