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산후조리, 산후풍과 산후부종과 비만을 이겨내는 지혜
슬기로운 산후조리, 산후풍과 산후부종과 비만을 이겨내는 지혜
  • 칼럼니스트 지은혜
  • 승인 2020.06.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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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지은혜 한의사의 '봄을 다시 만나다'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지은혜 한의사. ⓒ인애한의원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지은혜 한의사. ⓒ인애한의원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있어 생의 가장 큰 이벤트이자 변화의 계기일 겁니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여성의 몸은 상당한 변화를 겪는데 몸무게와 혈액량이 증가하고 자궁의 크기도 몇 백배는 커지게 됩니다. 어떤 산모는 출산만 하고 나면 다시 입을 수 있을 줄 알고 아이를 낳으러 가면서 병원에 스키니청바지를 챙겨왔지만 전혀 입을 수 없는 몸 때문에 울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사실, 출산 후에도 그대로 인 것 같은 뱃살과, 변하지 않는 몸무게는 심리적으로도 큰 충격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산후는 그 어느때보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지만 막상 출산을 하고 나면 내 몸보다는 아기를 돌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정작 내 몸은 잘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늘 엄마의 몸은 후순위로 밀려나고 아기 때문에 못자고 수유하느라 못자고 반복적으로 아기를 안고 있으니 손목과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픈 산후풍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출산 후 회복하고 되돌리기 위해서는 막연히 잘먹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산후 몸의 변화에 잘 맞추어 이루어지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산모는 출산하면서 큰 혈액손실과 체력손실을 겪게 되므로 이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후 건강에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출산 직후의 회복에 가장 중요한 한의학적 치료는 바로 '어혈제거'입니다. 출산 직후에는 자궁과 골반 주위로 어혈이 형성됩니다. 일반적으로 오로가 나오게 되는데 산모의 대사상태에 따라 혈액의 흐름이 좋지 않은 경우, 오로양이 많거나 오로 나오는 기간이 늘어지거나 산후 복통이나 골반통 증 전신의 통증을 유발시킬수 있습니다. 따라서 분만 후에는 반드시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보통 어혈 제거하는 한약은 출산 직후에 7일~15일 정도 복용하게 됩니다. 오로가 나올 때 같이 치료를 받아야 오로가 잘 배출이 되고 몸도 빠르게 회복됩니다. 자궁수축을 촉진해 오로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혈류량을 늘려 산후 손상된 자궁의 회복을 도와주고 혈액순환이 잘 되면 자궁의 수축력도 좋아져 산후 회복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출산 후 어혈배출을 잘 도와주는 것과 더불어 중요한 치료는 '기혈보충'입니다. 산모는 출산과정을 거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혈액 손실이 많다 보니 평소 허약체질이신 분들은 빈혈이 더 심해지기도 하고 잘 때 식은땀이 나는 등 기운이 약해지는 증상이 생깁니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약해지면서 사소한 자극에도 예민하게 되는데 이럴때일수록 보약이 필요합니다. 조리 중에 가벼운 보행이나 활동은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골반의 힘이 떨어지고 전신 근육의 힘이 떨어지다 보니 조금만 앉아있거나 서있는 시간이 길어져도 지치게 됩니다.
 
산후 보약에는 녹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녹용의 조혈성분이 자궁의 회복을 촉진시켜주고 체내 해독과 면역력을 끌어올려 줍니다. 임신 기간 동안 태야를 양육해내고 몇시간에서 길게는 진통을 견뎌 내고 나서 출산을 겪어 내느라 허약해진 산모의 기혈을 충분히 보충시켜 산후 감염 및 산후풍 예방 및 치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산모의 몸이 잘 회복되어야 모유의 질도 훨씬 좋아집니다.

출산 후 회복에 있어서 중요한 치료 목적 중의 하나는 '산후풍의 예방과 관리'입니다. 여성은 출산을 겪으면서 근육과 인대의 힘이 약해지고 늘어나면서 목·허리로 이어지는 척추가 약해져 만성 요통이 잘 생기게 됩니다. 특히 산욕기와 같이 기혈이 약해져 있고 어혈이 정체돼 있는 시기에 갑자기 찬기운에 접촉되면 약해진 손목 무릎 발목 관절 부위로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만성 관절통으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산후조리 후에 육아를 하게 되면서 잘 낫지 않는 통증으로도 이어집니다. 그래서 산후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과 기혈을 보해주는 한약은 산후풍 예방에 큰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후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관리는 바로 '산후부종과 산후비만의 관리'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임신과 관련해서 증가한 체중이 다시 원래의 몸무게로 회복되지 못할까봐 걱정하는데요. 산후 비만의 70%는 산욕기 즉 출산후 6주 동안에 발생합니다. 이 기간은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비만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됩니다. 산후 비만의 대다수는 붓기가 정상적으로 빠지지 않아서 생깁니다. 이기간에 무조건 식욕을 억제하는 다이어트약으로는 오히려 기혈만 손상하고 몸이 영양분을 더 저장하려는 습성이 생겨서 체중이 더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임신 중 과다한 체중증가, 임신중독증, 난산으로 인한 손상이 있었던 산모에게 출산 후 부종이 생기기 쉽습니다. 림프 순환이 저하돼서 노폐물이 많이 정체되면서 생기는 산후 부종은 대사율을 높이는 약으로 치료하고 허약체질인 경우에는 기운을 보충해주면 면역기능과 신진대사가 좋아져 부종이 감소하게 됩니다. 각 산모마다의 체질적인 특성을 고려해 적합하게 처방된 한약 치료 및 침뜸치료는 보다 몸 전반이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슬기롭게 산욕기를 보내고 건강을 회복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칼럼니스트 지은혜는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이다. 동국대 한의학과를 졸업했으며 인애한의원 수원점과 길벗한의원에서 대표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동의보감학회, 한방부인과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생명의 꽃을 피워내다’, ‘한방이 답이다’가 있다. 대표 논문으로 ‘한방치료를 통한 자궁경부환자의 치험례’가 있다. 현재 좋은아침, 기분좋은날, 스위치 등의 다양한 방송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유투브채널인 ‘언니네한방TV’로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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