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경기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이후 100여 명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고 있고 이 가운데 이른바 ‘햄버거병’이 의심되는 원생이 15명으로 늘었으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해당 유치원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및 업무상과실치상’으로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유치원은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식품을 피해아동들에게 섭취하게 해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한 질병 또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상해를 입혔으므로 식품위생법 위반의 죄, 업무상과실치상의 죄를 범했다”고 고소취지를 밝혔다.
“신체건강에 해를 끼치는 식품을 가공·사용·조리해 아동들을 상해에 이르게 했으므로 식품위생법(제4조 위해식품 등의 판매 등 금지)을 위반”했고, “과실 또는 중과실로 아동들에게 해를 끼치는 식품을 제공해 상해에 이르게 해 업무상과실치상죄(형법 제268조)를 범했다”는 것.
해당 유치원의 전체 원생 수는 184명이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는 피해아동은 22일 기준 99명으로 전체 원생 절반 이상이 넘는다”며, “발병 원인이 유치원에 있다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원생 일부와 이로부터 전염된 가족들 포함 21명은 증세가 심각해 입원 치료 중”이라면서 “특히 심각한 문제는 피해아동 가운데 30여 명이 ‘장출혈성대장균’ 진단 검사에서 양성을 보였다는 점”과 “진단 양성을 넘어 ‘용혈성요독증후군’을 보이는 아동들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소위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데, 분쇄육(패티) 등의 가공육류를 덜 익혔을 때 발생하는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해 감염된 후 신장 기능이 저하돼 생기는 질환이다. 정치하는엄마들은 “피해아동 중 용혈성요독증후군 판정을 받고 신장 투석 중인 아동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우려했다.
또한 “수사권이 없는 보건당국이 아닌 검찰이 이 사건에 수사력을 투입해 유치원과 식자재 납품업체의 장부, 조리매뉴얼 등의 자료는 반드시 조속한 확보가 필요하며 조리사들에 대한 인적조사도 필요적으로 있어야 할 것”이라고 수사기관 개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끝으로 정치하는엄마들은 “강제수사를 포함한 실질적인 수단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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