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변비약을 오래 먹여도 괜찮을까요?
아이에게 변비약을 오래 먹여도 괜찮을까요?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20.07.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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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Q&A] 설사와 변비 등 문제 해결법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하는 초보 부모들이 있습니다. “하다 하다 이제 아기 똥까지 예뻐 보인다”고요. 아기일 땐 잘 먹는 것뿐만 아니라, 잘 싸는 것 또한 건강의 척도이기에 나온 말이 아닐까요? 오늘은 설사와 변비 등 아기 변에 대한 궁금증을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너무 안 싸도 걱정, 너무 많이 싸도 걱정. 아기 설사와 변비 문제의 해결법을 함께 알아봅시다. ⓒ베이비뉴스
너무 안 싸도 걱정, 너무 많이 싸도 걱정. 아기 설사와 변비 문제의 해결법을 함께 알아봅시다. ⓒ베이비뉴스

Q. 아기가 요즘 아파서 항생제를 먹고 있는데 설사를 합니다. 약 때문인가요?

A. 항생제를 먹는 중이라면 설사는 흔한 일입니다. 입원 환자의 약 3분의 1이 설사를 경험합니다. 원인 질환 자체가 위와 장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항생제 때문에 장내 정상균 무리가 변화해 설사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항생제를 끊으면 설사는 자연히 좋아집니다. 경우에 따라 정장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생제와 관련한 설사는 대부분 증상이 가볍지만, 심한 경우 위막성 대장염이라는 이차적 합병증이 발생해 대량의 설사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항생제를 쓰는 중이라면 담당 의사의 면밀한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Q. 아이가 설사를 너무 심하게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급성 설사는 영유아에게 매우 흔한 감염성 질환입니다.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열이 나거나, 심한 구토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심한 설사를 한다면 탈수증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탈수증은 체중 감소, 피부 탄력 감소, 마른입, 의식의 이상,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탈수증이 의심될 때 의사의 도움을 빨리 받아야 합니다. 구토가 없고, 탈수 현상도 없다면 식사량을 유지하면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식사량을 줄이거나 희석해서 먹이면 설사의 양을 줄일 수는 있으나 질병 회복에 필요한 영양 공급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질병 회복에 필요한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모유수유 역시 평소대로 하는 것이 원칙이며, 증상이 심하면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유당 불내성이 생긴 경우 설사가 심하게 오래갈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우유 섭취를 제한할 수 있지만 우선 의사와 상담한 후 제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설사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A. 모든 종류의 설사를 전부 예방할 순 없습니다. 설사의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설사병은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평소 올바른 손 씻기 습관을 들여 자주 손을 씻는다면 감염의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가정과 식당에서 음식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아이에게 제공되는 음식이 세균에 오염되는 일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영유아 설사의 가장 큰 원인인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어 예방접종으로 이 장염을 예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전국 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쉽게 접종할 수 있습니다.

Q. 구토와 설사가 심하다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구토와 설사가 있으면서 탈수가 의심될 때(수분 섭취 불가능 혹은 소변량 감소), 심한 복통이 동반될 때, 고열이 수일간 지속할 때, 혈변을 보았을 때, 의식장애가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탈수는 즉시 교정받아야 하고, 심한 복통, 고열, 혈변 등이 있는 경우는 수술이 필요한 병인지 빨리 확인해야 하므로 신속히 병원에서 진료 및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평가를 거쳐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 아니라고 판명되더라도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Q. 아이에게 변비약을 오래 먹여도 괜찮을까요?

A. 변비 치료에 실패하는 이유는 대부분 적절하지 않은 약을 사용하거나 약을 너무 빨리 끊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변을 보고 싶어도, 변을 볼 때 항문이 아파서 일부러 참으려는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약을 장기간 먹을 수도 있습니다.

Q. 평소에 변을 잘 보던 아이에게 갑자기 변비가 생기면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A. 대변을 볼 때 항문이 아파서 참는 잘못된 습관이 생기기 전에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약을 짧은 기간 복용할 수 있습니다.

Q. 변비 치료에 관장이 도움이 될까요?

A. 변비가 심하고 오래됐다면 정체된 대변을 제거하기 위해 관장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Q. 대변을 규칙적으로 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변비 치료 시 가장 중요한 점은 정상적인 배변 습관을 확립하고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Q. 음식이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될까요?

이유기 보충식을 시작하는 시기, 영아는 모유나 분유 먹는 양이나 수분 섭취가 줄어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이유기 보충식 양을 늘리고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보충식에 섞어주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유기 보충식을 제때 하지 못해서 우유만 많이 먹는 경우 변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우유를 줄이고(우유병을 끊어야 우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유기 보충식의 양을 늘려야 변비 치료가 가능합니다. 

조금 더 컸을 때의 변비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환경이 바뀌거나, 기저귀를 떼면서 변을 참으려고 해서 생기는 변비이므로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 없이 무조건 변을 묽게 만들거나 변의 부피를 늘리는 음식 및 약물을 먹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변의 부피를 늘리고 묽게 만들어 변을 쉽게 보게 하려면 섬유질을 많이 먹이는 게 좋습니다. 수분 섭취가 적은 아이들은 물을 많이 마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정한 시간에 변을 보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입니다.

Q. 아이가 트림을 큰소리로 자주 하는데 이상이 있는 걸까요?

트림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위에 공기가 들어가면 위가 커지면서 반사작용으로 공기를 식도 위쪽으로 이동시키고 이 공기가 식도괄약근을 통과할 때 소리가 나면서 트림이 나오게 됩니다.

아이들은 소화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불안 등의 이유로 공기를 삼켜 유난히 큰 트림을 자주 하기도 합니다.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지속하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아이가 토할 땐 어떻게 먹여야 할까요?

A. 분유를 걸쭉하게 만드는 제품을 사용하거나, 쌀가루 혹은 전분 가루를 분유에 타는 방법은 구토의 횟수는 줄여주지만,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은 줄이지 못한다고 합니다. 알레르기 예방용 또는 치료용 분유의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나 일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좀 더 큰 아이가 구토할 땐 배가 아프지 않다면 정상적으로 먹이고, 두통 또는 복통이 심한 경우, 적색 또는 갈색의 구토물을 보였을 경우 의사의 진찰 이후 지시에 따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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