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면 발달에 도움이 될까요?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면 발달에 도움이 될까요?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20.08.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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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Q&A] 2~7세 아이 발달 이모저모

‘인생은 질문의 연속’이란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인생’이란 단어를 ‘육아’로 바꿔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나의 인생을 사는 것만큼, 새로 시작하는 한 아이의 인생을 보살피는 일도 아주 무겁고 중요한 일이기 때문 아닐까요. 매일매일 새롭고, 그래서 매일매일 어렵고 궁금한 것투성이인 육아. 오늘은 두 살 이후부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자주 하는 질문과 답을 모아봤습니다.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면 발달에 좋을까? 자꾸 왼손 쓰는 아이 야단쳐야 할까? 아이가 좀 커도 질문은 끝이 없다! ⓒ베이비뉴스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면 발달에 좋을까? 자꾸 왼손 쓰는 아이 야단쳐야 할까? 아이가 좀 커도 질문은 끝이 없다! ⓒ베이비뉴스

◇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면 발달에 도움이 될까요?

피아노는 양손을 사용해 건반을 눌러 소리를 내기 때문에 손의 미세 운동 발달에 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피아노로 음악을 계속 접하게 되면 청각만이 아니라 뇌의 다양한 영역이 자극되어 두뇌 발달에도 이롭습니다. 그 외에도 감정조절과 스트레스, 창의력 증진에도 도움이 됩니다.

◇ IQ와 EQ는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지능지수를 뜻하는 IQ(intelligence quotient)는 지적 능력을 수치로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시험에 따라 산출되는 점수를 말합니다. IQ는 지적 능력을 측정할 때 객관적 지표로 이용되며, IQ가 좋을수록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EQ(emotional quotient)는 1990년대 중반 ‘감성 지능’이란 말로 우리나라에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EQ는 객관적 지표가 아니며, 따라서 ‘EQ가 높으면 성공한다’는 식의 생각은 옳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EQ는 자신과 타인의 내면적 감정을 올바르게 이해하여 상호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심리적 감수성’으로 정의할 수 있기에, 서로 간의 이해와 조화를 통한 만족과 행복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 아이가 숟가락을 왼손으로만 잡으려고 해요

오른손 또는 왼손잡이는 대개 만 3세경에 확립됩니다. 대개 열 명 중 한 명이 왼손잡이입니다. 왼손잡이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문화적인 선입관으로 왼손 쓰는 아이를 야단치기도 합니다.

실생활에서 많은 물건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제작됩니다. 하지만 요즘은 점차 인식이 바뀌며 왼손잡이용 물건도 많이 나왔습니다. 왼손잡이를 단순히 옳고 그름의 문제로 파악하지 마시고, 아이의 자연스러운 손 사용을 격려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갓 돌 지난 우리 아기에게 블록 장난감을 사주고 싶은데, 좀 이를까요?

아기의 나이에 따라 적절한 장난감이 있습니다. 

▲만 1세 이전: 목욕 놀이 장난감, 음악이 나오는 장난감, 모빌, 딸랑이, 부드럽고 털이 뽑히지 않는 인형, 천으로 만든 블록, 깨지지 않는 거울

▲만 1~2세: 부드럽고 털이 뽑히지 않는 인형, 물거나 빨아도 안전하고, 알파벳이나 동물 그림이 있는 알록달록한 장난감 책, 4~5조각의 퍼즐, 도형 끼워 맞추기 장난감, 공, 목욕 놀이 장난감, 스펀지나 나무로 된 작은 블록, 모래 놀이용 삽과 들통, 두들기며 노는 장난감 망치, 끌거나 밀 수 있는 장난감, 흔들말 같은 탈것, 미술도구(크레용, 마카, 핑거 페인팅, 고무찰흙 등), 버튼을 누르면 갑자기 인형이나 소리가 나오는 놀람 상자, 고리 끼우기 장난감

▲만 2~3세: 비눗방울 파이프, 부엌 놀이 장난감, 여러 가지 장난감 자동차, 장난감을 넣고 끌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운반차, 썼다 금방 지울 수 있는 보드, 악기(실로폰 등), 장난감 전화기, 여러 가지 장난감 자동차, 역할 놀이할 수 있는 인물 장난감, 버튼을 누르면 갑자기 인형이나 소리가 나오는 놀람 상자, 나무 구슬 끼우기 장난감

▲만 3~5세: 역할 놀이 인물 장난감, 클래식 등 음악 CD, 여러 가지 악기, 동물 인형, 나무 구슬 끼우기, 레고 블록과 구성 놀이 장난감, 동화책, 부엌 놀이 장난감, 복잡하고 많은 조각으로 된 퍼즐, 역할 놀이 장난감 세트, 사실적인 장난감 자동차, 큰 비치볼, 세발자전거, 던져 넣기 놀이를 할 수 있는 작은 공들, 모래 놀이나 바깥 놀이할 수 있는 장난감, 미술도구(크레용, 물감과 붓, 어린이용 가위와 풀, 색종이, 고무찰흙 등)

◇ 영어는 빨리 가르칠수록 좋다는데, 언제가 좋을까요?

영어를 일찍 접하면 빠르게 습득하는 데 분명 도움은 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만 4세가 되면 언어능력이 발달해서 영어도 빨리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 교육은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아이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리한 영어 교육은 반감만 초래해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열이 나면 자주 경련하는 아이, 괜찮을까요?

열나며 경기하는 아이, 나중에 후유증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되는데….ⓒ베이비뉴스
열나며 경기하는 아이, 나중에 후유증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되는데….ⓒ베이비뉴스

한편, 아이를 낳고 가장 많이 접하는 질환이 ‘열’ 관련 질환입니다. 초보 부모에게 아이의 열은 아이의 건강과 신체 상태를 알아차리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열 관련 질환 중 열성 경련에 대한 질문과 답을 모아봤습니다.

우선 열성 경련은 생후 6개월~5세 사이 중추신경계감염이나 대사 질환 없이 일어나는 경련을 말합니다. 18개월 경에 가장 흔하고, 열이 오르면서 얼굴, 몸체와 양팔 다리를 갑자기 굽히며 힘을 주고, 의식이 소실되며 대변을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련은 수초에서 길면 약 10분가량 이어집니다. 일부에서는 신체의 일부분만 움직이는 ‘부분 발작’을 하기도 합니다. 단순 열성 경련은 재발할 수 있지만, 재발한다고 해서 발달 지연이나 지능 저하와는 관련이 없으며, 뇌전증(간질)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1%로 무척 드뭅니다.

◇ 경련으로 약을 오래 먹었는데, 예방접종 해도 되나요?

경련이 있었던 아이가 예방접종을 받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접종한 후에 열이 나는 것입니다. 발열이 있을 때 경련 발작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접종 후 해열제를 미리 투여하는 등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뇌전증 병력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는 가능하면 집단 접종을 하지 말고 주치의와 상담한 후 개개인 상태에 알맞게 개별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뇌전증은 유전되나요?

우선, 지난 2010년 대한간질학회는 ‘간질’이라는 명칭을 ‘뇌전증’으로 바꾸고, 학회 이름도 ‘대한뇌전증학회’로 바꾸었습니다. 발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이중 원인불명의 발작은 분만 시 뇌 손상 뇌출혈, 선천성 뇌 기형, 선천성 감염이나 뇌염, 수막염 같은 감염으로 전체 환자의 약 1/3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뇌전증이 유전된다고 오해하고 있으나 선천성 대사이상이나 일부 유전성 질환을 제외하곤 유전적으로 발병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즉, 뇌전증 대부분은 유전되지 않습니다.

◇ 아이가 경련(경기)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경련은 의식이 없어지면서 넘어지거나 온몸이 뻣뻣 해지고 몸을 심하게 움직이는 발작을 포함합니다. 단지 얼굴을 실룩거리거나 신체 일부만 움찔하는 양상, 혹은 하던 일을 갑자기 멈추고 멍하니 있는 등 다양한 형태의 발작이 있지만, 기본적인 대처 원칙은 같습니다.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얼굴을 옆으로 돌려 기도 폐쇄를 막아줍니다.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지 않도록 해주고, 입고 있던 옷은 느슨하게 풀어줍니다. 찬물을 끼얹거나 뺨을 때리거나 흔들어서 경련을 멈추려 하거나 손을 떠는 등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힘을 주어 환자의 경련을 멈추려 하면 안 됩니다. 경련 중에 약을 먹이거나 물을 먹여서도 안 됩니다. 혀나 입술을 깨무는 것을 막기 위해 딱딱한 물건을 입에 넣거나 사람의 손을 넣어서도 안 됩니다. 경련을 지속하면 응급실로 환자를 보내야 합니다.

◇ 열성 경련 하는 아이, 머리 나빠질까 봐 걱정됩니다

열성 경련이 재발할 확률은 30%, 1세 미만에서는 50%가 재발합니다. 나중에 머리가 나빠지거나 후유증이 있을까 봐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재발 횟수는 예후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열성 경련을 했던 형제와 그렇지 않았던 형제의 IQ를 비교한 결과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열성 경련은 지적 장애를 초래하지 않습니다.

◇ 열성 경련이 나중에 뇌전증이 되는 것은 아닌가요?

소아의 2~5%가 한 번 이상의 열성 경련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신경학적 발달 이상이 있는 경우, 복합열성 경련, 가족 중 간질이 있는 경우 1세 미만의 영아라면 뇌전증이 될 확률이 더 높지만, 한 번 이상의 단순 열성 경련이라면 장기적인 예후는 매우 양호합니다. 단지 1% 정도에만 뇌전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자다가 갑자기 울고 소리 지르며 밖에 나가기도 합니다

잠든 지 한두 시간 정도 지난 후 갑자기 깨어나선 무언가에 놀란 것처럼 심하게 우는 수면장애를 야경증이라고 합니다. 야경증은 매우 흥분된 상태로 눈을 뜨고 있으며, 무엇엔가 놀라 공황 상태에 놓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쉽게 달래지지 않습니다.

무언갈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은 이 상황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사실 뇌파 상으로 아이는 지금 자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야경증은 심하게 우는 아이보다 부모가 더 놀라는 수면 질환입니다.

야경증은 수면 후 한두 시간 내에 발생하고, 수분에서 30분 정도까지 이어집니다. 야경증 치료는 직접적으로 야경증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야경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밤에 일어나서 자는 상태로 돌아다니는 몽유병또한 발생기전이 야경증과 같아서 치료와 예방이 야경증의 경우와 같습니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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