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 내년엔 맞을 수 있을까?
코로나19 예방접종, 내년엔 맞을 수 있을까?
  • 칼럼니스트 장은진
  • 승인 2020.09.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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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약사가 소개하는 ‘생활 속 약 이야기’] 세계의 코로나 백신 개발 현황

유례없는 전 세계적 감염과 확산을 불러온 '코로나바이러스'의 종식은 과연 언제일까. 

지금 우리는 모두 확실하고 안전한 치료제 또는 백신이라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중요한 인물이나 사건, 제품 등을 이르는 말)’가 등장해 하루빨리 국면이 전환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가끔 이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긍정적인 뉴스가 보도되긴 하지만, 체감되는 바는 없고 마음만 더 답답해진다.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이 어디까지 개발됐는지 한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예견된 희망을 품는 것이 코로나 시대를 이겨낼 건강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우선 코로나 백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COVID-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SARS-CoV-2의 활성도를 낮추는 것이다. 현재 각국에서 개발 중인 백신 중,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들어간 것은 대략 37개.

일반적으로 백신 개발에서는 수년이 걸리지만,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 대부분이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해 그 속도가 전례 없이 빠르다. 어떤 백신은 임상시험 단계를 일부 결합해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백신 개발을 위한 대략적인 임상시험 과정은 다음과 같다.

코로나는 언제쯤 끝날까. 백신 개발은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베이비뉴스
코로나는 언제쯤 끝날까. 백신 개발은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베이비뉴스

▲전임상시험 (PRECLINICAL) : 동물을 대상으로 백신의 면역 반응을 확인한다.

▲제1상 임상시험 (PHASE 1 safety trials) : 20~100명의 소수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면역체계에 작용하는 백신의 효과를 테스트하고, 중대한 안전상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제2상 임상시험 (PHASE 2 expanded trials) : 수백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자를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백신의 약효와 부작용을 테스트하고 유효성을 검증한다. 

▲제3상 임상시험 (PHASE 3 efficacy trials) : 수백 또는 수천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을 백신 접종 군과 위약 군(placebo)으로 나누어 코로나 감염 여부와 백신의 효과를 확인한다. 또한, 백신의 일반적인 부작용 및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까지도 더 자세히 확인한다. FDA는 효과적인 코로나 백신이라면 최소 50% 이상의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고 밝혔다.

▲승인 (APPROVED) : 각국의 규제 기관이 임상시험 결과를 검토하여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제4상 임상시험 (PHASE 4 clinical test) : 백신이 시판 사용된 후 장기간의 효능과 안전성에 관한 사항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서는 전 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현황과 더불어 백신 개발 현황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사이트 갈무리. ⓒthe new york times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서는 전 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현황과 더불어 백신 개발 현황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사이트 갈무리. ⓒthe new york times

◇ 중국·러시아 백신 조기 승인… 미국 제3상 임상시험 돌입하며 개발 속도↑

올해 초 밝혀진 COVID-19 바이러스 게놈 해독 데이터로부터 시작된 백신 개발은 전 세계적인 관심사이자, 나 개인적으로도 무척 궁금해 종종 미국식품의약국(FDA) 사이트를 비롯해 여러 글로벌 사이트에서 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그중, 일반인도 가장 쉽고 편하게 글로벌 코로나 현황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Newyork times)의 ‘The Coronavirus maps and Trackers’ 코너다. 여기에선 확진자 발생 수부터 치료제나 백신의 개발 현황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추천한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현황을 간단하게 표로 정리해봤다.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현황 (20.08.28 기준)

유전자 백신

(DNA/RNA)

바이러스 자체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면역 반응을 유발

전임상

사노피(프랑스), 그 외

 

1상

Inovio(미국), 제넥신(한국), ARCoV백신(중국),

 

1/2상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AnGes(일본),

Arcturus/Dukes

 

2상

지두스(인도), 큐어백(인도)

 

2/3상

바이오Ntech/화이자/Fosunphrma

 

3상

모더나(미국)

 

바이러스벡터 백신

바이러스 유전자를 세포에 전달하기 위해 다른 바이러스(벡터)에 넣어 투여

전임상

노바티스(스위스), Vaxart(알약형태), 그 외

 

1상

Reithera(이탈리아)

 

1/2상

존슨앤존슨(미국)

 

2상

 

 

2/3상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3상

CanSino(중국- 1년간 제한된 승인),

가말레야(러시아-‘스푸트니크V’로 조기 사용 승인)

 

단백질 기반 백신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이나 단백질 조각을 사용하여 면역 반응을 유발

전임상

베일러의과대학, 피츠버그대학, 사노피(프랑스), 그 외

 

1상

클로버(중국), 바신(호주), 메디카고(캐나다), 퀸스랜드대학(호주), 켄터키바이오(영미), 메디겐(대만), Adimmune(대만), 북한과학기술위원회(공개 데이터 없음)

 

1/2상

Novavax(미국), 핀레이백신연구소(쿠바), Vector Institute(러시아)

 

2상

지페이(중국)

 

전바이러스 백신

약화되거나 불활성화된 버전의 바이러스를 사용하여 면역 반응을 유발

전임상

머크(미국), 그 외

 

1상

머크(미국), QazCovid(카자흐스탄)

 

1/2상

BharatBiotech(인도)

 

2상

중국의학아카데미연구소

 

3상

우한생물학제품연구소,

Sinopharm(중국), Sinovac(중국)

 

타 용도 백신

다른 질병들에 대해 이미 사용되고 있는 백신의 용도변경

3상

BacillusCalmette-Guerin백신(결핵예방 백신)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조기 승인된 백신은 중국과 러시아 백신 각 한 개씩이다. 또한, 중국과 모더나(Moderna, 미국), 화이자(Pfizer, 미국), 아스트라제네카(영국, AstraZeneca) 등의 제약회사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 제3상(또는 2/3상) 임상시험 중으로 현재 진행속도가 가장 빠르다. 

다만 임상시험 대부분에서 어린이, 임산부, 태아는 그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백신이 상용화하더라도 우선 접종은 어렵다. 상용 초기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큰 의료 종사자, 코로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기저 질환자, 60세 이상의 고령자, 보건 시설 장기 수용자 등 코로나 전파 가능성과 위험도가 높은 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우선 접종할 가능성이 크다.

누군가는 백신 개발 진행이 더뎌 실망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렇게 많은 백신 후보군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놀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후보군 중 단 하나라도 성공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희망적이다. FDA가 코로나 백신 패스트트랙 승인을 준비한다고 하니, 안전하고 빠른 백신 상용화를 기다려본다.

*칼럼니스트 장은진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다년간 약국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약사로서 (주)구스타 R&D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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