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어린이 통학버스에 설치된 2점식 안전벨트가 충돌사고 발생 시 보호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과 보험개발원(원장 강호)은 15일, 통학버스에 설치된 2점식 안전벨트는 사고시 상해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26조제6항에 따르면 어린이 통학버스의 안전벨트는 어린이의 신체구조에 적합하게 조절될 수 있어야 한다.
3점식 안전벨트는 3개의 지지점이 시트에 고정돼 있어 벨트가 어깨·허리·복부를 감싸며 주로 일반 승용차에 사용된다. 2점식은 허리 부분만 감싼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3점식 안전벨트는 어린이의 신체에 맞게 조절할 수 없어 2점식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의 차량충돌시험 결과, 2점식 안전벨트는 상반신을 적절히 잡아주지 못해 머리가 수평방향으로 약 733mm 이동했고, 이 때 머리가 앞좌석에 부딪쳐 그 충격으로 앞좌석 후면이 파손되는 등 상해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은 2점식 안전벨트보다 3점식 안전벨트가 정면충돌 시 머리와 목의 부상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근거로 소형 스쿨버스에 3점식 안전벨트 설치를 의무화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린이 통학버스에 설치해야 할 안전벨트의 종류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어,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3점식 이상의 어린이용 안전벨트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한국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어린이 통학버스 제작사에 통보했고, 해당 제작사는 어린이 통학버스에 설치될 3점식 어린이용 안전벨트 개발에 착수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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