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나쁜 버릇, 틱장애일까 비염 증상일까?
아이 나쁜 버릇, 틱장애일까 비염 증상일까?
  • 윤정원 기자
  • 승인 2020.10.13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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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해결과 증상 완화를 함께 염두하고 치료해야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고 차고 건조한 기운이 감돌면 여기저기서 콧물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평소 비염을 앓고 있던 아이라면 증상은 더 다양하게 나타난다. 코를 들이마시며 ‘킁킁’ 소리를 내고, 목에 가래가 있는 듯 말하거나 식사할 때 ‘큼큼’ ‘에헴’ 등 헛기침 소리를 낸다. 이런저런 소리도 그렇지만 콧물이 흐르지 않는데도 자꾸 손가락으로 코밑을 닦고 코를 씰룩거린다. 그런데 이 모든 게 비염 때문이기만 한 걸까.

아이누리한의원 송파잠실점 김계영 원장. ⓒ아이누리한의원
아이누리한의원 송파잠실점 김계영 원장. ⓒ아이누리한의원

◇ 다양한 소리와 행동이 틱 증상과 유사한 비염

아이누리한의원 송파잠실점 김계영 원장은 “간혹 비염으로 인한 습관성 증상과 틱장애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비염과 틱장애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지만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부모가 보기에 구별이 힘들 수 있다. 틱장애와 소아비염, 알레르기 비염을 구분하려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틱장애는 특정 행동이나 소리를 갑작스럽고 빠르게 반복하는 증상을 말한다. 눈을 지나치게 깜박이는 것, 어깨를 으쓱하는 것, 얼굴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것과 같은 운동 틱이 있으며, 헛기침하기, 킁킁 또는 큼큼거리기, 코웃음치기, 욕하기 등 소리를 내는 음성 틱이 있다.

반면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눈 가려움 등이다.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아이는 코 속, 코 주변의 이물감,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콧물 들이마시기, 코 후비기, 훌쩍거리기, 코 씰룩이기, 헛기침하기 등의 행동을 하고 이 과정 중에 여러 소리를 낸다.

◇  언제,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나는지 구분

“틱장애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스트레스에 민감한 편이다.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데 야단을 맞거나 긴장할 때 증상이 두드러진다. 하루 일과가 끝나 긴장이 풀어지고 피로가 쌓이는 저녁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증상이 심할 수 있다.

수면 중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무의식적인 상황, 즉 TV나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할 때, 게임에 몰두할 때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 김계영 원장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과는 별개로 비염 증상은 계절, 기온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공기가 차고 건조해지는 가을과 겨울에 증상이 심하다.

아침에 찬 공기를 쐬었을 때, 미세먼지가 많을 때, 페인트나 담배 등 강한 냄새를 맡았을 때는 물론, 후비루(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가 있다면 자려고 누웠을 때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 곰팡이포자, 특정 음식 등 증상을 유발하는 알레르겐과 접촉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 틱 의심될 때 비염 여부 살펴봐야 하는 이유

틱장애는 대개 초등 저학년인 만 6~7세경에 시작되는데 이 시기에 소아 비염이나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경우가 흔하다 보니 틱장애와 비염을 혼동하는 일이 더 빈번하다. 문제는 비염과 틱장애가 전혀 다른 질환임에도 불구, 실제로 틱이 있는 아이들 중 상당수는 비염을 동반하고 있다.

김계영 원장은 “틱이 의심돼 병원을 찾았더라도 아이가 차고 건조한 날씨에 증상이 악화되는 등 비염 증상을 유발하는 환경에서 틱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인다면 아이의 비염 여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틱 있는 아이가 비염을 동반한 경우, 비염 증상을 틱으로 오해한 경우라면 비염 치료와 함께 틱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아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해결과 증상 완화를 함께 염두하고 치료해야 한다. 좋은 면역을 길러 아이 호흡기가 외부 자극 요소에 덜 민감하도록 돕고 코 점막이 안정될 수 있도록 힘쓴다. 차고 건조한 공기, 미세먼지, 과도한 온도 변화, 찬 음식 등 비염 증상을 유발하는 환경에 덜 노출되도록 도와준다.

가장 나쁜 상황은 틱장애나 비염일지 모를 아이의 증상을 단순히 나쁜 버릇으로 치부하는 일이다. 이유도 모른 채 코 좀 씰룩이지 말라고 혼내기만 한들 그 버릇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리 없다. 부모의 잔소리나 꾸중은 오히려 틱장애, 비염 모두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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