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성적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려면 내 몸이 나의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는 26일 오후 2시 제3회 온라인 성·피임 인식개선 토크콘서트 ‘슬기로운 피임생활’이 열었다. 토크콘서트 주제는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한 안전한 성생활, 피임 노하우는?’.
두 번째 강사로 나선 배정원 대표는 대한성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유튜브 ‘배정원TV’를 운영하며, 6만 명이 넘는 구독자들과 성·피임 관련 적극적인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강의는 ‘준비된 섹스 행복한 관계’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배 대표는 “우리는 섹스를 왜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진 뒤 곧바로 자답했다. 배 대표는 “섹스는 여러 가지 목표(생식, 쾌락, 성적 긴장 해소, 사랑의 표현 및 확인, 소통의 방식)가 있다”면서도 “섹스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우리가 보통 섹스를 하는 이유는 행복함과 사랑표현 등이 있지만, 원치 않는 임신을 하거나, 성병에 걸려 결국 섹스 때문에 관계가 나빠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 없는 섹스가 가져오는 위험성 네 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네 가지는 후회와 죄책감, 임신, 성병, 관계 악화다. 특히 배 대표는 “임신은 상대방과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요즘 섹스라는 게 쉬워져서 하루 만나고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준비 없는 섹스를 당하고 임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섹스에 대한 열정을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배 대표는 ‘이번 한 번은 괜찮겠지’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 대표는 “준비되지 않은 섹스는 위험이 존재하고 그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섹스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적 자기결정권은 자기 스스로 내린 성적 결정에 따라 자기 책임 하에 상대방을 선택해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배 대표는 “성적 자기결정권의 작은 뜻은 성적 관계 안에서 상대방에게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원하지 않는지 주장하는 것을 말한다”며, “예시로는 성행위 개시 및 거부나 피임 방법, 성행위 내용 정하기 등이 있다”고 말했다.
◇ "확실하지 않은 예스(YES)는 전부 노(NO)"
아울러 “큰 뜻은 자신의 몸(육체+정신)에 대한 모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예시로 염색, 옷 입기, 피어싱, 삶의 양식 정하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성적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라면 어떤 인식이 있어야 할까.
배 대표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려면 내 몸의 주인부터 돼야 한다”면서 “성관계 할 당시는 원해서 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보니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성관계 후 자기행동에 대해 되짚어 보는 경험이 있었다면 주인이 되지 못한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학생들에게 질문을 해보면 여성 학생의 경우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할 때 ‘내 성기가 이런데, 남자친구는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면서 “상대방 시선이 아닌,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배정원 대표는 ‘성적 동의’에 대해 설명했다. 배 대표는 성적 동의를 ‘확실하지 않은 예스(YES)는 전부 노(NO)’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성적 동의는 한 사람이 말하는 행동을 통해 그 행위자와 특정한 성적 행위를 수행하겠다는 자유롭게 개진된 현재의 동의를 말한다”면서 “어쩔 수 없는 압박 때문에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동의해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섹스를 동의했다고 해서 다음날도 동의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상대방과 키스를 격렬하게 했다고 해서 섹스를 동의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절대로 성적동의를 했다고 볼 수 없는 사람으로는 술에 취한 사람, 약물을 복용한 사람, 의식을 잃거나 잠이 든 사람이라고 배 대표는 말했다.
끝으로 배 대표는 안전한 섹스를 하기 위한 방법 여덟 가지를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성병 위험에 대한 지식 알기 ▲술 취하지 않기 ▲구강성교 시 대비하기 ▲위험한 성행동 하지 않기 ▲섹스 전과 후에 성기 청결하게 씻기 ▲규칙적으로 의학적 검사하기 ▲성적 관계를 맺기 전 상대방 잘 알기 ▲성병 감염 경험 상담하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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