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1개월에 수학학원? "비교육적 유아 사교육"
생후 21개월에 수학학원? "비교육적 유아 사교육"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0.10.28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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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장시간 교습 등 문제 많은데 관리 사각지대"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유아 대상 수학·과학학원에 강력한 현장 점검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이비뉴스
유아 대상 수학·과학학원에 강력한 현장 점검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이비뉴스

유아 대상 수학·과학학원에 강력한 현장 점검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학원에서 유아를 대상으로 장시간 교습뿐만 아니라, 영재원 대비 등 비교육적 상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진단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8일,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를 바탕으로 서울시 유아 대상 수학·과학학원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에는 총 117개의 수학·과학학원이 있다. 사교육 과열지구인 강남·서초, 강동·송파, 강서·양천지역에 67곳(57.3%)이 몰려 있다. 월평균 총학원비는 약 17만 1000원이었다. 가장 비싼 학원은 한 달에 53만 5000원을 받는다. 

이 학원에 들어가려면 입학시험을 치러야 한다. 50분간 유료 지필 평가를 보거나, 웩슬러 영재판별 검사를 통해 상위 3%, 상위 15%를 나누어 수준별로 반을 나눈다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밝혔다. 

하지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전한 전문가 의견은 좀 다르다. 정윤경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영유아 때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는 신뢰도가 떨어진다. 지능검사에서 제대로 된 수치가 나오려면 아이의 지적 능력이 안정돼야 한다"며, "그런데 영유아기는 언어 능력이나 상호작용 능력이 낮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능검사는 최소 10~11세 정도는 돼야 쓸모가 있고, 이전 검사에서 점수가 낮다고 낙담할 이유도, 높다고 영재라고 판단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의 지적을 바탕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원은 이런 진단 테스트로 학부모들이 자녀의 수준을 가늠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고, 사교육 상품 소비까지 이어지게 유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유아 대상 장시간 교습, 비교육적인 상품 판매 등 문제 심각" 

유아 수학·과학학원은 몇 살짜리가 다닐까? 서울의 한 학원에서는 만 21개월부터 다닐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국가의 관리를 받는 유아교육 기관 정규수업에서는 만 2세 이하 영아에게 영어 등 특별활동을 시행할 수 없다. 만 3~5세도 1일 1개 1시간 이내로, 주 5개 미만의 수업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학원에서는 영어 수업과 원서 읽기 수업을 버젓이 진행한다. 교습 시간도 회당 100분 이상이다. 영유아에게 지나치게 긴 시간이다. 7세를 대상으로 한 학원에서는 100분짜리 프로그램을 5개 연속 배치해 총 500분간 수업한 사례도 있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학 일기, 수학 독후감 등 과제가 공통으로 요구되는 만큼 한글을 선행 학습하지 않으면 학원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그래서 이 학원에 다니기 위해서라도 한글을 빨리 떼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통용되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지필로 이뤄지는 진단평가, 주간평가, 총괄평가 등 각종 평가들도 장시간 관찰을 통해 정서적으로 세심한 피드백이 필요한 미취학 아동의 발달단계와 거리가 먼 비교육적인 행태"라는 것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주장.

또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유아 대상 수학·과학학원에서는 매년 교육청 및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합격 실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초등 교과 선행, 경시대회 입상, 영재교육원 입시 프로그램 등 과도한 선행학습 상품을 판매한다"고 지적했다.

▲유아 대상 지필 평가 입학시험 ▲신뢰도 낮은 지능검사 판별 후 수준별 반 편성 ▲각종 서술형 과제 수행을 위한 한글 선행 유발 ▲장시간 교습, 영재원 대비 커리큘럼으로 유도하며 영유아 대상 비교육적인 상품 판매 등의 문제를 두루 지적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유아 수학·과학학원에 강력한 현장 점검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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