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희망을... 저출생 대책의 시작은 청년부터”
“청년에게 희망을... 저출생 대책의 시작은 청년부터”
  • 소장섭 기자
  • 승인 2020.11.05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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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 만난 사람]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장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저출생 문제는 국가의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그에 맞게 정부의 재정 투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저출생 문제는 국가의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그에 맞게 정부의 재정 투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제가 볼 때 인구절벽 문제, 저출생 문제가 국가의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적 과제가 많이 있습니다만, 국가가 깊이 있게, 그리고 비중을 둬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저출생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창순(70)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국가의 중대 과제로, 저출생 문제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저출생 문제가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정부의 재정 투여도 그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1년 대한가족계획협회로 출발한 인구보건복지협회는 한때는 정부의 가족계획사업을 추진했으며, 현재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캠페인과 사업을 펼치고 있는 민간단체다. 곧 60주년을 맞이하는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학생, 청년, 시민과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저출생 문제의 해법을 찾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인구보건복지협회 본부를 찾아, 올해 1월부터 회장 직무를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창순 회장을 만났다.

김 회장은 보건복지부 행정사무관으로 시작해 기획예산담당관, 기초생활보장심의관 등을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 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 보건복지비서관으로 일하다가 인구보건복지협회장으로 일하게 됐다.

그는 정부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저출생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인터뷰에서 청년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청년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저출생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론을 펼쳤다.

“청년 세대부터 시작해서 임신단계, 출산 전후, 육아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에 따른 촘촘한 맞춤형 대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산 전후에 초점을 맞춘 정책에서, 생애주기 전반에 대한 맞춤형 정책으로 나가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청년세대들이 희망을 가지고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김 회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김창순 회장님! 인구협회가 창립 59주년을 맞았고, 내년에는 60주년이 됩니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하면서, 임신, 출산, 육아를 지원하는 공익적 역할을 그동안 펼쳐오셨습니다. 60주년 기념사업회를 만들어서 60주년을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으신가요?

“말씀하신대로 올해 3월 60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의 60년, 또 향후 100년... 이렇게 우리 협회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 비전을 새로 세울 때가 됐다고 봅니다.

지난 60년 동안 우리 협회가 나름대로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했습니다. 정부와 함께 가족계획 사업을 추진했고, 현재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이나 방법을 제시하고, 캠페인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에 위치한 시도지회의 「여성과 아동 건강센터」를 통해 정보제공, 교육, 자조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제 60주년을 맞이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에 대해서 잘 했던 점과 부족했던 점에 대한 성찰과 분석을 해볼 때가 됐다고 봅니다. 협회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상당히 급속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 적합한 앞으로의 포지션 또는 비전을 새로이 정립해야 될 때가 됐다고 봅니다. 지나간 과거를 토대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정해나가는, 우리의 비전을 확고히 해야 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인구변화 대응에 관한 전략을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게 하나의 축이고요, 그리고 협회가 가족보건의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보건의원을 통해 지역사회의 보건증진과 여성과 아동의 건강관리에 대한 종합 계획을 세우는 게 또 하나의 축입니다. 전문가 조직으로서 역량 강화를 위한 내부 혁신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6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2030 뉴 비전을 대내외로 선포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국제 인구보건 심포지엄도 열 계획입니다. 60주년을 맞이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출생률 이야기부터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2019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결혼을 미루는 사람도 많고, 취업 시장도 얼어붙어 향후 2~3년 사이 출생률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지난해 겨우 연간 출생아 수 30만 명을 유지했는데, 앞으로 몇 년 새 20만 명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으신가요?

“말씀하신대로 계속 출생아 수가 적어지고 있어요. 작년 30만 명에서 올해는 30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서 7월까지의 출생아수가 16만 5000명인데, 작년에 비해 9.8%가 지금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런 추세로 가면 20만 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 합계출산율이 0.92명인데, 올해는 0.8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혼인건수가 상당히 적어졌습니다. 올해 1월에서 7월까지 혼인건수가 9.3%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통계상 혼인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내년도에 출생 건수도 줄어들 것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적 요인을 감안해보면, 출생아 수는 현저하게 떨어질 것으로 생각되고, 저출생, 인구 절벽 문제가 더욱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협회에서 최근 발표한 저출산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은 60% 정도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결혼 후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비율이 31.7% 정도이고, 남성보다는 여성비율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 10명 중 3명이 결혼 후 자녀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 통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10명 중 3명이 결혼 후 자녀가 필요 없다는 통계를 보면, 그만큼 청년세대에서 우리 미래사회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희망적으로 봐야,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자 하는 의욕이 생길 것입니다. 청년 세대가 미래를 어둡고 비관적으로 보기 때문에 결혼하거나 자녀를 가질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것이죠. 그건 아이를 낳아서 양육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통계 결과 중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결과가 있습니다. 몇 명의 자녀를 갖는 것이 이상적이냐 하는 질문에 2.12명이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아이를 몇 명을 낳고자 하느냐고 구체적으로 물어봤을 때는 1.48명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상적으로 여기는 자녀수는 2명 이상인데, 실제로 낳을 수 있는 건 1.4명이라는 결과는 낳고는 싶은데 현실이 따라주질 않는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아이를 낳아서 키울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안 된다’, ‘너무 부담이 크다’, ‘내 능력이 안 된다’ 등의 생각을 하는 것이 바로 저출생 문제가 생기는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청년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청년들의 생각에 포커스를 맞춰 그들이 정말 아이를 낳을 수가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희망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가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 다음에 아이를 낳고 나서도 큰 부담 없이 잘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하도록 자신감도 키워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워라밸, 일과 가정의 양립,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등과 관련해서 부족한 부분을 없애주고, 생활 경제적인 측면 즉, 고용, 소득, 교육 등과 관련해 막혀 있는 것들을 풀어줌으로서 청년세대들이 희망을 가지고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것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지금 청년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는 그 원인이 매우 구조적이고, 다양한 것이 특징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경계적인 이유부터, 심리적인 이유까지 너무 다양하고 폭넓어서 족집게 같은 대책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회장님께서는 그동안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청와대 등 다양한 정부기관에서 보건, 복지 분야에 대해서 경험하셨습니다. 왜 우리 사회가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바로 저출생의 원인에 대한 것인데요. 이것은 앞서 이야기한대로 특히 청년 세대들이 미래에 대해 희망보다는 불안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옛날보다 경쟁이 더 심해졌고, 경쟁이 심해짐으로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대가 적어졌다고 보는 것입니다.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지 않는 것에 대한 원인이 바로 저출생 원인이라고 볼 때, 저출생의 원인은 상당히 복합적이라고 봅니다. 저는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어요. 그중 하나는 경제적인 측면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고용, 소득, 교육 문제로 압축됩니다. 비정규직으로는 가정을 이루고 살기에는 상당히 어렵다고 볼 것이고, 아이들을 키우는데 교육비도 많이 들어가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취직하기도 어렵고, 또 취직해도 소득이 불충분한 문제가 뒤따릅니다. 고용, 소득, 교육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미래를  어둡게 보는 것입니다.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상당히 크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사회문화적 요인입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갖게 되면 너무 어렵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양육에 대한 부담이 크고, 직장과 가정 양쪽을 다 돌보기에는 제도적으로 너무 보장이 안 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하기를 꺼려하는 것입니다. 실제 조사결과에서도 결혼하고 싶다는 비율이 여성들이 더 낮습니다. 성평등, 일과 가정의 양립, 가사 분담 등이 엄청나게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저출생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서구의 사례를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남자는 밖에 나가서 일하고, 여자는 가정 일을 한다는 식의 가부장적인 사회문화를 개선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가치관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득이 많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거나 자녀를 갖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결혼관, 자녀관, 가족관이 달라진 것입니다. 이러한 요인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결국 저출생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저는 진단하고 있습니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저출생 대책과 관련해 "청년 세대부터 시작해서 임신단계, 출산 전후, 육아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에 따른 촘촘한 맞춤형 대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저출생 대책과 관련해 "청년 세대부터 시작해서 임신단계, 출산 전후, 육아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에 따른 촘촘한 맞춤형 대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현재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도 있고, 지자체에서 펼치고 있는 대책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펼쳐온 대책들이 잘못됐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두루뭉술한 비판을 하는 것보다, 잘못된 부분과 잘된 부분을 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협회 차원에서는 그동안 펼쳐온 저출산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고, 향후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보건복지부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그동안 1차, 2차, 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세워 정책을 펼쳐왔는데, 주로 출산과 보육, 아이를 낳고 기르는 쪽에 주안점을 두고 정책을 해왔지 않나 싶습니다. 보육시설 확충과 출산 진료비 지원 등에 재정을 투여하고, 시책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물론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서는 보육 지원도 의미가 큽니다.

그러나 저출생 원인 자체가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좀 더 넓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출산하기 훨씬 전부터, 즉 청년세대가 그들의 인생계획을 세울 때부터 생애주기에 따른 대책들이 종합적으로, 체계적으로 나와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 세대부터 시작해서 임신단계, 출산 전후, 육아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에 따른 촘촘한 맞춤형 대책들이 나와야 합니다. 출산 전후에 초점을 맞춘 정책에서, 생애주기 전반에 대한 맞춤형 정책으로 나가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고용, 소득,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그야말로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제도적인 측면, 사회문화적 요인에 대해서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일과 가정의 양립, 성평등 등 제도적인 보장이 이뤄져야 하고, 출산 환경, 육아 환경 등을 개선시켜나가는 캠페인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가정과 결혼, 자녀의 소중함 등을 알 수 있도록 청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교육이나 캠페인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인구협회는 인구문제 개선에 위한 캠페인을 쭉 펼쳐오셨습니다. 인구협회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인구 문제에 대한 슬로건을 떠올립니다. 협회에서 정하시는 슬로건이 그 시대의 인구정책을 대표하는 슬로건이 되곤 하는데요. 현재 슬로건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저출생 원인으로 사회문화적인 요인을 강조했는데요. 특히 여성들이 육아를 하는데 너무 부담을 갖도록 하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가사와 육아는 여성 책임이라고 하다보니 여성들이 엄청난 부담을 느껴오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육아를 전담하다보니, 직장생활이 어려워지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안 되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협회는 ‘혼자하면 힘든 육아, 함께하면 든든육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녀가 공동으로 육아를 하고, 아이를 키우는 데 함께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구사회 사례를 보더라도 가사분담, 성평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보기 때문에, 이런 슬로건을 마련해 캠페인을 상당히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인구협회에서는 청년 세대들을 위한 사업을 많이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청년들과 소통해서 그들이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주로 어떤 사업을 해오셨고, 앞으로 펼쳐갈 사업의 방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결혼 후나, 출산 후에 주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는데, 그보다 앞서 청년세대들에게 가정이나 자녀,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생각을 포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협회는 청년세대들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전국대학생인구토론대회를 2013년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인구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인구문제를 생각하는 대학생들의 모임인 탑어스(Top-us)를 지원하는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인구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어떤 캠페인을 해야 하는지, 성평등은 어떻게 이룰 것인지 등을 청년 스스로 토론을 통해서 방안을 찾도록 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그리고 2040세대 시민들이 인구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지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출생 대응 시시콜콜 100인 토크 사업도 진행합니다. 100명 정도가 모여 인구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논의의 장으로 지자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시시콜콜 100인 토크를 통해 나온 의견을 집약해서 정부에 건의하고 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청년, 일반 시민 등과 함께하는 그야말로 현장밀착형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임산부 배려 문화가 참 아쉽습니다. 얼마 전 임산부의 날이었죠? 인구협회와 복지부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임산부의 54%가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을 했습니다. 그동안 인구협회에서도 꾸준히 캠페인과 관련 사업을 펼쳐왔는데요. 임산부를 위한 우리 사회의 배려 수준이 아직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아직도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미흡한 것 같습니다. 보건복지부와 함께 조사를 해봤더니 임산부 배려에 대한 인식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0% 이상이 나왔습니다. 아직도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앉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직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임산부에 대한 배려 수준은 가정이나 출산, 자녀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됩니다.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람이라면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해서도 배려하는 마음이 클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임산부 배려 캠페인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직장에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주거나, 재택근무 등을 통해 임산부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업무 환경 개선을 통해 임산부들이 배려 받으면서 생활하고 일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산부 배려는 인구 문제, 저출생 문제 극복의 출발선입니다.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여러 가지 캠페인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임산부 배려는 인구 문제, 저출생 문제 극복의 출발선"이라고 강조하며, 임산부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시킬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임산부 배려는 인구 문제, 저출생 문제 극복의 출발선"이라고 강조하며, 임산부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시킬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인구협회는 인구정책 개선을 위해서 국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 문제로 온 사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들을 상대로 캠페인을 펼치시는 입장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국민들과 접점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캠페인의 방법도 많이 달라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변화를 겪고 있나요?

“아주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우리 협회가 하는 일이 주로 현장 밀착형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대학생과 청년, 시민과 주로 만나 토론도 하고, 세미나도 하고, 캠페인도 하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것들이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온라인과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비대면 사업을 개발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이나 온라인을 활용한 사업으로 많이 전환한 것입니다. 초창기에는 조금 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사업들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언택트 방법들이 계속 활용이 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먼 지역에 있는 사람들, 지방에 있는 사람들을 교육한다든지, 캠페인을 한다든지 할 때 오히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면과 비대면을 같이 혼용해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발전시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정부의 예산도 코로나19 쪽으로 많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산을 많이 확보해야 제대로 된 사업을 펼쳐나가실 수 있을 텐데요.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국가의 존폐가 위협할 큰 위기라는 점을 그동안 강조해오셨습니다. 끝으로, 정부와 국회에 인구 정책 관련해 예산 확보와 관련해서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제가 볼 때 인구절벽 문제, 저출생 문제가 국가의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적 과제가 많이 있습니다만, 정부가 깊이 있게, 그리고 비중을 둬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저출생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요도에 맞게 정부의 재정도 필요한 만큼 투자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예산 투자가 적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별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드린 것과 같이 재정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될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대책들이 세워져야 되고, 그에 필요한 재정이 투입돼야 합니다.

청년과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평등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효율적인 맞춤형 정책에 우선적으로 투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부터 시행될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도 결국 삶의 질 향상과 성평등을 강조해야 합니다. 동시에 실제적인 예산 투입도 수반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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