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 있는 아이가 해내는 이유? ‘실패’했기 때문에 
끈기 있는 아이가 해내는 이유? ‘실패’했기 때문에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20.11.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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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공부] 끈기 있는 아이로 키우는 법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한 부모교육을 할 때 필자는 ‘근성’을 길러야 한다는 말을 꼭 합니다.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시키는 대로 하는 아이들이 아닌, 자기 생각을 가지고 끈기있게 달성하려고 하는 의지를 길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다시 질문을 받습니다. 그러면 그 근성 즉 끈기는 어떻게 기르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우리가 끈기라고 한다면 주로 학습적인 면에서 필요로 하는듯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학습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학습 태도를 갖추지 못했을 때 주로 끈기가 없다는 표현을 많이 쓰지요. 그래서 조금만 앉아있어도 집중하지 못하고 몸을 비트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들은 참지 못하고 화를 낸다고 합니다. 이럴 때 부모들은 아이들이 끈기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Grit」(근성)이라는 책을 쓴 안젤라 리 덕워쓰(Angela Lee Duckworth)는 학생들과 교사들, 기업에서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의 지속과 직업의 지속실험에서 누가 성공을 할 것인가에 관한 연구를 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성공은 좋은 지능이나 좋은 외모나 육체적 조건 혹은 IQ가 아닌 ‘근성’에서 판가름 난다는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그동안 상담을 하고 학습 컨설팅 등을 해 보았을 때, 근성이 있고 학습 태도가 좋은 아이들은 시간이 좀 걸릴지언정 자기에게 알맞은 학습법을 찾았을 때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곤 했습니다.

아이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고 화가 나는 것은 부모가 좋은 근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목표를 달성한 것을 해낼 수 있도록 끈기 있고 친절하게 도와주는 부모가 아이에게도 근성을 어떻게 기르는지 도와줄 수가 있습니다.

◇ 부단한 실패 끝에 거머쥐는 성공… 근성은 그렇게 기르는 것 

근성은 아주 어릴때부터 길러야 합니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알아서, 자연히, 안전하게 길러지는 근성이란 없습니다. ⓒ베이비뉴스
근성은 아주 어릴때부터 길러야 합니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알아서, 자연히, 안전하게 길러지는 근성이란 없습니다. ⓒ베이비뉴스

근성은 유아기부터 길러야 합니다. ‘크면 알아서 하겠지?’라는 말은 잘못된 믿음이므로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사실 모든 아이들의 근성은 훌륭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부모들이 발견을 못 하는 것뿐이지요. 아이들이 근성을 갖추지 못했다면 뒤집는 것도, 기어 다니는 것도, 힘든 과정을 거쳐 앉아보는 것도, 일어서는 것도, 그리고 걷는 것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주 부단한 연습과 실패 끝에 아이들은 성공하고,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어려운 걸음마를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걸음마를 배울 때, 한 발 내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요? 많은 넘어짐이라는 실패 끝에 아이들은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내딛습니다. 태어나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죠. 이 정도의 근성이면 세상 무서울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어떤 통계에는 2000번의 실패 끝에 아이들이 걷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 걸음마 다음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근성을 발휘하는 아이들을 믿지 않고 아이들이 힘들까 봐 많이 걷게 안 합니다. 차에 태워 다니거나 업어주거나 안고 다닙니다. 세 살이면 충분히 먼 길을 걸을 수 있는데 우리는 아이들을 믿지 못합니다. 어리니까 약하다고만 생각을 하거든요.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아이들에게 내재한 근성을 기르는 것은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아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넘어지는 기회는 줘야 하는 거죠. 일부러 넘어지게 한다는 것이 아니라 힘든 길을 걸으면 아이들이 넘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일어설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유아들도 갈등이 생기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아이들이 상처 입을까 봐 사사건건 부모들이 개입합니다. 그리고는 책을 읽거나 학습지를 푸는 일에만 시키는 대로 끈기를 가지고 집중하도록 요구합니다.

아이들에게 근성을 길러주려면 몸을 쓰도록 해야 합니다. 몸의 근력을 키우면 마음의 근력도 키워지기 때문입니다. 어리기 때문에,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가 힘든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부모의 지나친 걱정은 몸을 쓰는 일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매일 저녁 자기가 한 것은 정리하기, 일정 시간 산책하기, 바깥 놀이를 실컷 하기, 설거지하기 등을 지속해서 일정하게 한다면 근성은 쉽게 길러집니다. 어쩌다 한번 하는 것은 몸에 습관이 되지 않습니다. 근성은 실패해도 다시 해보는 도전정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실패해서 상처 입는 것이 두려운 부모들은 아이들의 근성을 길러줄 수가 없겠지요. 

어린아이들에게 실패란 긴 인생으로 봐서는 사소한 것입니다. 그래서 실패를 통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줄 수 있답니다. 악기를 배우더라도 결국은 어려운 과정을 해결하고 잘 통과하는 아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런 근성들은 유아기에 몸과 마음의 탄력성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아이가 입는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길러질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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