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아동복지회, 부실 입양절차 책임지고 사과하라”
“홀트아동복지회, 부실 입양절차 책임지고 사과하라”
  • 조강희 기자
  • 승인 2020.12.23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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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한부모단체 “아동 죽이는 입양절차, 공적 개입 강화해야”

【베이비뉴스 조강희 기자】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 10개 단체가 23일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 앞에서 입양절차에 대한 공적 개입 강화방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 10개 단체가 23일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 앞에서 입양절차에 대한 공적 개입 강화방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한 아동이 입양된 지 10개월 만에 입양부모에게 학대를 받다가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이 지난 10월 발생하면서 입양가정의 아동학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입양 절차에 대한 공적 개입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정치하는엄마들 등 관련단체 10곳이 모여 지난 23일 서울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이하 홀트)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홀트는 부실한 입양절차에 책임지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아동학대 가해자인 양부모는 구속 기소됐고, 신고를 3차례 받고도 안일하게 대처한 경찰관들은 징계 처분을 받았다”며 “입양절차를 책임졌던 홀트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은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에 대해서는 ▲정인이 입양절차 진상 규명 ▲입양절차 공적개입 강화와 입양아동 학대 재발방지 대책 등을 주문했으며, 입양기관인 홀트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 공식 사과 ▲정인이 친생모에 대한 사망사실 고지와 사죄 ▲기관이 보유한 입양아동 출생기록의 아동권리보장원 이관과 입양인의 알 권리 보장 등을 촉구했다.

부실한 입양절차로 지탄을 받고 있는 홀트아동복지회.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부실한 입양절차로 지탄을 받고 있는 홀트아동복지회.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이들 단체는 “입양부모검증이 제대로 이뤄지고, 절차가 신중하게 진행됐다면, 사후관리가 제대로 됐더라면, 정인이의 비극적인 죽음은 막을 수 있었다”며 “입양은 아동의 삶을 전적으로 좌우하는 절차로, 정부는 입양절차를 민간에 맡겨두지 말고 공적인 개입을 강화해 입양아동보호, 입양결연, 입양사후관리를 직접 감독하고 아동보호의 사각지대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도경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는 “입양기관은 철저하게 사후관리를 하고, 현재 일어난 사건에 대해 책임을 다하라”며 “정부와 지자체 등 공적 기관이 입양 절차에 강력히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미혼모협회 아임맘 대표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아동학대 치사사건이 아니다”라며 “아동을 객체화하고 입양을 사업으로 여기는 입양기관의 시각과, 입양을 봉사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10개 단체는 또 홀트에 대해 “이번 사건 입양절차를 책임진 기관인 홀트 측의 관계자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모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입양 아동이 당한 학대와 죽음에 책임을 지고 공식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정치하는엄마들 등 미혼모·한부모단체, 부모단체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홀트아동복지회를 규탄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정치하는엄마들 등 미혼모·한부모단체, 부모단체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홀트아동복지회를 규탄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이에 대해 홀트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회 전 직원은 입양 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입양아동을 애도한다”면서도 “입양절차는 입양특례법과 실무매뉴얼에 따라 적법하게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친생부모에게 아동의 사망사실을 알렸고, 입양사후관리의 주체로서 입양특례법에서 명시한 기록을 아동권리보장원에 제공하며, 입양정보공개청구제와 친부모찾기 관련 업무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내입양인연대,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미혼모협회 아임맘,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뿌리의집, 정치하는엄마들, 탁틴내일,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한국한부모연합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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