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아이들이 보고 있습니다, 도로 위 당신의 무심한 행동을
지금도 아이들이 보고 있습니다, 도로 위 당신의 무심한 행동을
  • 기고=이경애
  • 승인 2021.01.18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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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드 대장정 21] 이경애 부산 진구 녹색어머니회 회장

아이들은 집에서부터 학교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베이비뉴스는 아이들과 학부모, 전문가들과 함께 어린이 통학로 안전을 위한 ‘그린로드 대장정’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어린이 안전 인식 개선을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 편집자 말

"신호등 잘 지켜라, 찻길에선 조심해라" 어른들이 백날 말만 하면 뭐 합니까? 어른들이 스스로 안 지키는데.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며 배우고 자랍니다. ⓒ베이비뉴스
"신호등 잘 지켜라, 찻길에선 조심해라" 어른들이 백날 말만 하면 뭐 합니까? 어른들이 스스로 안 지키는데.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며 배우고 자랍니다. ⓒ베이비뉴스

큰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저는 사실 ‘반강제’로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녹색 어머니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교통봉사 활동, 가장 많이 제 눈에 들어온 모습은 핸드폰을 보며 걷는 학생들이었습니다. 두 번째론 무단횡단이었는데요, 무단횡단하다가 버스와 부딪힐 뻔한 사람도 목격한 적 있습니다. 세 번째론, 도로에 아무렇게나 세운 무단 주정차!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위험하게 학교에 다닌다는 생각에 무섭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 후 형식적으로 하던 교통 봉사 활동에 조금씩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핸드폰을 보며 길을 걷는 아이들에겐 “길을 걸을 때 핸드폰을 보면 위험하단다, 주위를 잘 살피며 걸어야 한다”고 말하고, 무단횡단하는 아이들에겐 “길에 차가 없다고 마구 달려들면 안 된단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학교 주변에 아무렇게나 세워둔 차량을 보면 차주에게 “여기는 아이들이 다니는 도로입니다. 차를 좀 옮겨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던 어느 날, 아이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엄마, 엄마는 학교 주변에서 항상 친구들이나 동생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는데 왜 우리 집 앞에 차 세워둔 아저씨들에겐 아무 말도 안 해? 신호등이 빨간불인데 그냥 건너는 저 아저씨에겐? 핸드폰을 보며 걷는 저 어른에겐?”

뭐랄까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달까요? 제가 대답이 없자 아이들이 대화를 이어 가더군요.

“아, 어른들은 저렇게 해도 되는데, 우린 아직 어린이라서 그러면 안 되는 거야!”

◇ 무단횡단, 불법 주정차…아이들이 보고 배웁니다 

어른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이어도, 아이들은 그대로 보고 자란다는 사실을 우리가 그냥 지나치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항상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또 가르칩니다. 그렇게 아이는 어른이 되어갑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잘못된 행동인 걸 알면서도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우리는 잘못된 행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겐 그러면 안 된다고 가르칩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봤습니다. 나는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의 대화를 듣고 반성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보고 자랍니다.

우리 어른들이 먼저 교통안전을 지키면, 우리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과연 어떤 어른으로 자랄까요? 깊게,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유합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울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길. 그렇게 우리 모두 안전하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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