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경북 포항남·울릉)은 “현행 초등학교 3학년 때 실시하는 영어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하고, 평가중심의 영어교육을 개선하는 등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영어 조기교육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취학전 아동들은 영어유치원, 영어학원 등 사교육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영어실력을 쌓고 있다”면서 “초등학교 3학년에 처음 영어를 접하는 학생들은 사교육으로 영어를 배운 학생들과는 출발선 자체가 다른 셈”이라며 “현행 초등학교 3학년에 실시하는 영어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영어 사교육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3년간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영어사교육비를 보면, 2017년 7.9만원, 2018년 8.5만원, 2019년 9만원으로 3년간 13.9%나 증가했다. 영어사교육비로 인해 학부모의 부담은 점점 더 커지고 그만큼 공교육의 입지는 작아지고 있다.
글로벌 교육기업 EF(Edocation First)가 전 세계 비영어권 국가를 대상(성인)으로 실시한 영어능력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2019년 우리나라 영어능력지수는 세계 37위이다. 2017년 세계 30위에 비해 3년 동안 7단계나 하락했다.
영어교육의 핵심은 공교육의 기능을 강화하고 평가중심의 영어교육 체계를 회화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행 초3부터 실시하는 영어교육을 초1부터 진행할 필요가 있다. 또 영어시험을 폐지하고 영어 평가를 의사소통에 집중함으로써 즐겁게 영어를 배우게 한다면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도 줄고 영어능력도 더욱 향상될 것이다.
김병욱 의원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교육을 받은 학생과 받지 못한 학생간의 교육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하면서 “교육 당국이 사교육 시장은 커지고 공교육의 입지가 줄어드는 현실에 손을 놓고 있을 게 아니라 공교육을 보다 강화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고, 그런 의미에서 초1 영어교육 시행을 전향적으로 검토·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은 “평가중심의 영어교육 전환을 위해서는 대학입시에서 영어를 필수과목에서 제외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 등도 대입에서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하지 않고 외국어영역 중 선택과목으로 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신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초등 3학년으로 영어교육을 내릴 때 영어사교육 시장이 급증했다. 만약 초등 1학년부터 영어수업을 한다면 그것에 대비한 영유아 사교육이 급증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또한 양 연구원은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 실시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런데 수능에서 제외한다?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은 사교육 폭증으로 이어진다”고 회의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서 양 연구원은 “다른 기타 나라들은 영어를 배우는 환경이 다르다. 생활영어교육이나 창의적인 영어 수업을 한다고 취지는 좋지만, 현재 우리나라 영어교육 환경에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결국 사교육 현장만 커질 뿐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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