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은 빠지지 않고 가보려고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경력단절 여성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이들을 좀처럼 만나기 힘들다.
지난 21일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 새일지원본부에서 마련한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해소하기 위한 집단상담프로그램 '새일드림'을 취재했다. 도봉여성센터에서 열린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위한 이력서 쓰는 방법 강의가 있었다. 경력 단절 여성에게 절실한 내용들이었다. 그런데 당초 11명이 참여하기로 한 프로그램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원이 참여했다.
도봉여성센터 담당자는 강사와 취재진에게 “어제까지는 다 오신다고 했는데, ‘아이가 아파서’, ‘유치원에 가봐야 하는 일이 생겨서’, ‘집에 일이 생겨서’ 등의 이유로 갑자기 못 오신 다네요”라고 전했다. 핑계처럼 들리지 않았다.
경력단절 집단상담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아무개(33) 씨는 5살, 2살 아들이 있는 엄마이다. 그녀는 당초 오전 10시 시작인 프로그램 시간에 30분 늦었다. “이제 둘째도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해서 제 일을 찾으려고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아이 둘 다 어린이집 보내고 출발했더니 좀 늦었어요.”
출산과 육아 때문에 수년간 직장생활을 멈춰야했던 엄마들은 새로 교육을 받지 않으면 재취업에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 시대 엄마들은 육아의 부담으로 재취업 교육조차 받기 힘든 것이 현실인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경력 단절 여성이 아예 생기지 않도록 하는게 최고의 대안인 듯 하다.
저도 지금 정말 마음이 안좋네여. 회사 관두고 육아에 전념하고 싶어도 혼자서 돈벌어 아이들키우기도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