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뉴스] '유퀴즈 출연' 방화동 봉사왕 "봉사는 무료가 아냐"
[스토리뉴스] '유퀴즈 출연' 방화동 봉사왕 "봉사는 무료가 아냐"
  • 김재호 기자
  • 승인 2021.04.16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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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옷 입고 교통봉사만 40여년..."봉사는 언젠가는 이득으로 돌아옵니다"

【베이비뉴스 김재호 기자】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송정초등학교 인근에서 봉사 활동 중인 이철희 씨를 만났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송정초등학교 인근에서 봉사 활동 중인 이철희 씨를 만났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송정초등학교 인근에서 수많은 출근 차량들과 아침부터 바삐 등교하는 학생들 사이로 유난히 눈에 띄는 빨간 옷의 아저씨가 보였다. 얼핏 보면 춤을 추는 듯 힘찬 손짓으로 교통정리를 하는 '방화동 마이클 잭슨' 이철희 씨다. 그는 40년 넘게 강서구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침 등굣길에서 봉사활동 중인 이철희 씨가 학부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침 등굣길에서 봉사활동 중인 이철희 씨가 학부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등교하는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는 이철희 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등교하는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는 이철희 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매일 아침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과 아이들에게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며 먼저 인사를 건네며 사소할 수 있는 한마디들로 인해 모두가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춤을 추는 듯 힘찬 손짓으로 교통정리를 하는 '방화동 마이클잭슨' 이철희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얼핏 보면 춤을 추는 듯 힘찬 손짓으로 교통정리를 하는 '방화동 마이클잭슨' 이철희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지나가던 한 시민이 창문을 열고 그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지나가던 한 시민이 창문을 열고 그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춤추는 듯한 손짓과 호각소리로 교통정리를 하는 그의 수신호에 따라 차량들이 일사분란하게 서고 움직였다. 지나가던 그를 알아보는 한 시민은 창문을 열고 인사를 나누며 지루한 출근길에 서로에게 활력소가 되어 주고 있었다.

학교를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이들이 그에게 인사를 하고 지나가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학교를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이들이 그에게 인사를 하고 지나가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엄마의 손을 꼭 붙잡고 길을 건너던 아이가 이철희 씨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엄마의 손을 꼭 붙잡고 길을 건너던 아이가 이철희 씨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평소에 먼저 인사해 주시면 창피해서 잘 못했는데 이제라도 인사 잘 할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나오신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왠지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개그맨 이경규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칭찬합시다'의 주인공에 뽑히는 등 이미 여러 번의 TV 출연을 통해 이 지역에서는 이미 유명한 이철희 씨였지만 최근 tvN 인기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통해 그에게 더 친숙함을 표현하는 아이들이었다.

봉사활동 중인 그의 뒤로 안전하게 등교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봉사활동 중인 그의 뒤로 안전하게 등교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출근 차량들 옆으로  40년 넘게 강서구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였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출근 차량들 옆으로 40년 넘게 강서구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였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봉사는 무료가 아닙니다, 결국 저한테 언젠가는 좋은 기운으로 득이 돼서 다시 되돌아옵니다." 

현재 그는 법무부 서울남부보호관찰소협의회 분과위원회 자문위원과 본인이 창단한 ‘푸른신호등 자원봉사대’, ‘깔끄미 자원봉사대’를 이끌며 봉사로 하루를 바쁘게 지내고 있다. 반평생을 훌쩍 넘겨버린 그는 도리어 봉사하는 삶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출근하는 시민들 사이로 보이는 이철희 씨의 모습.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출근하는 시민들 사이로 보이는 이철희 씨의 모습.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들에게 기분 좋은 말과 함께 먼저 인사를 건네는 이철희 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들에게 기분 좋은 말과 함께 먼저 인사를 건네는 이철희 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에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친누나의 모습을 통해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봉사하고 있는 그에게 아침이면 만나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는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아이들이 조금 낮은 자세로 밝은 생각을 가지고 남에게 선행하며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며 지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바라는 건 그거뿐이에요."

답답한 마스크 착용에도 큰 소리로 모두에게 인사를 전하는 이철희 씨의 모습.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답답한 마스크 착용에도 큰 소리로 모두에게 인사를 전하는 이철희 씨의 모습.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길을 지나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길을 지나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취재진과 얘기하는 도중에도 계속 강조하며 얘기했던 남에게 베푸는 삶, 남보다 조금은 낮은 자세를 취하며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을 원했던 이철희 씨, 이런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자라난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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