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곡우에 가물면 땅 석자가 마른다’라는 말이 있다. 이맘때는 봄비를 뿌려 땅을 촉촉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에서 봄비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진액이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공기는 더 건조해지는데 몸 안의 진액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액이란 몸에 기운을 나게 하고 피부와 점막의 '윤활유'역할을 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진액이 부족할 땐 피부 가려움, 변비 등 건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쉽게 기운이 빠지거나 체력이 약해진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엔 새학기 적응으로 정신적,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쌓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진액과 활동량 부족하다면 변비 조심
변비란 대변을 3일 이상 보지 못하거나 대변을 볼 때 매우 힘들어하는 경우를 말한다. 활동량이 부족하면 장운동이 둔해지면서 장에 오래 머물게 된 대변의 수분이 빠져 딱딱해진다. 진액이 부족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부드러운 대변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과 섬유질이다. 물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소아는 하루 약 1L, 성인은 약 2L 정도를 권장한다. 섬유질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대변을 부드럽게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고구마에 들어있는 섬유질 셀룰로오스도 수분 흡수력이 좋아 대변 양을 증가시키고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사과에 들어있는 펙틴은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변비를 예방한다. 또 배에는 각종 효소가 들어 있어 소화를 돕고 배변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단, 찬 성분이기 때문에 구토, 설사가 잦거나 몸이 찬 경우에는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 평소 비염 있다면 진액 적절하게 유지할 것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더워지면 몸 속의 온도도 높아지는데 이때 입으로 숨을 쉬면 몸의 진액이 말라 호흡기가 건조해지기 쉽다. 이로 인해 비염 증상이 심해지고 누런 콧물, 코골이, 마른기침 등의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호흡기 건강을 위해서는 진액을 적절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집에서는 쾌적하고 건조하지 않은 공기로 호흡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주기적인 환기와 40~60%의 습도를 유지시키는 것이 좋다. 비염으로 인해 코가 자주 막힌다면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 세척 후에는 분비물이 모두 씻겨나가 코가 더 건조해질 수 있으니 천연성분이 함유된 한방 연고로 코 점막을 보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피로 해소하려면 10시 전엔 취침해야
봄이 되면 피로감과 쏟아지는 졸음을 춘곤증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해 가볍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가정 보육이 주를 이루던 작년과 달리 본격적인 등교를 시작한 많은 아이들은 춘곤증과 별개로 지쳐있는 상태이다. 아침에 잘 못 일어나거나 짜증이 늘고 다크서클이 진해지며 종종 멍해 있곤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노권상'이라고 하는데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피로가 축적되고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을 말한다. 증상이 반복되면 몸의 진액이 마르기 쉽고 이로 인해 체력이 쉽게 떨어진다. 체력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같이 저하되기 때문에 이 시기의 피로회복은 필수이다.
피로를 푸는 데엔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늦게 자는 경우가 많은데 잠은 늦어도 10시 전에 자는 것이 좋다. 피로의 해소를 담당하는 간 기능은 밤 11시부터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이 시간에는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성장통이 있는 아이들은 일찍 자고 싶어도 잠을 설칠 때가 많다. 이 경우에는 무릎과 다리에 로션을 발라 마사지를 해주면 불안했던 하지의 긴장이 완화되고 스킨십을 통해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숙면을 할 수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