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 이 시대의 양육자들은 자녀를 기관에 보낼 수 없어서 생기는 ‘독박육아’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블루 우울증을 겪는 양육자들도 많다. 양육자의 우울감은 자녀와 배우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No.1 육아전문지 베이비뉴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베이비뉴스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코로나블루 극복! 슬기로운 심리처방전’을 주제로 공무원연금공단과 함께하는 ‘부모 4.0 맘스클래스 라이브’를 진행했다. 이나영 베이비뉴스 육아캐스터가 사회를 맡고, 김영은 허그맘허그인 심리상담센터 부원장이 강연을 했으며, 예비맘과 육아맘 3명이 현장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강연은 베이비뉴스 유튜브와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를 통해서 1시간 동안 동시 생중계 됐다.
김영은 부원장은 이날 맘스클래스 라이브 참석자들에게 “양육자가 여유가 있어야 양육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육아는 정말 힘든 일이다. 만약 아이에게 화를 냈다면 먼저는 양육자가 왜 화를 냈는지 스스로 아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김영은 부원장의 강의 내용과 패널들의 질문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 “너무 완벽한 부모가 되려 하는 것은 양육효능감을 떨어뜨린다”
김영은 부원장은 자신을 ‘아이와 부모를 상담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상담실 주제가 바뀌었다고 강의를 이어나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 산만하다’ 등의 내용이 주된 상담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아이들이 예민하다, 기관 적응이 힘들다. 분리불안이 생겼다’가 주된 상담내용이다.
김영은 부원장은 양육자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 이해한다. 하지만 그 마음이 과하면 아이에게 안 좋은 역할을 한다. 요새 부모들은 이유식, 책, 교구 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며 “이렇게 되면 부모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이런 경우 양육자의 시간이 부족해서 아이와 질높은 상호작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에서 양육자와 자녀의 질 높은 상호작용은 불가능해지고, 그 결과 양육자는 양육효능감이 떨어지게 된다. 양육효능감이란 자녀의 발달과 관련된 행동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양육자의 믿음이다.
김영은 부원장은 양육효능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 “1주일 동안 아이에게 몇번 화냈다고 힘들어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의 70%를 목표로 잡아라. 가령 자녀에게 ‘몇시부터 몇시까지 화 내지 말기, 화나면 자리 피하기’ 등을 달성하다보면 어느 순간 꽤 괜찮은 부모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 중에서도 김영은 부원장은 “양육자들에게도 나만의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다”며 “특히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면 쉬어야 한다는 표시다. 그때는 주위에 요청을 해서라도 나만의 장소에 가서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영은 부원장은 “양육자는 아이에게 너무 숨기면 안 된다. 아이에게 ‘엄마가 지금 너무 피곤해, 긴 바늘이 숫자 9에 갈 때까지만 쉴게’ 등의 대화를 하면, 자녀는 양육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고 양육자도 여유가 생긴다. 이 과정에서 자녀는 사회성도 생기고 부모와의 관계도 진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 “혼자서 이길수 없는 불안감은 꼭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길”
2부 Q&A 시간에는 부모 패널 3명과 실시간으로 올라온 유튜브 질문에 대해 김 부원장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블루 시대 지친 부모들의 질문, 이에 대한 김영은 부원장의 답변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걱정의 강도는 천차만별 같다. 나도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 가끔 ‘내가 너무 유난을 떠나?’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적인 불안과 병적인 불안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요즘 이 부분에 다들 걱정이 많고, 스스로 내가 유난스럽다 생각하는 분도 많다. 내가 가진 불안이 일상생활, 외출을 방해할 정도라면 불안증이 맞다. 불안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라면 괜찮지만, 불안해서 소화가 안되고 두근거리는 정도가 심하면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 정도가 아니라면 이 시기를 살아가는 누구나 겪는 불안이다.”
-저는 초산이다 보니 아이를 건강하게 낳을 수 있을지, 또 잘 키울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 그리고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이 자유롭지 않다보니 기분이 가라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게 일시적인 감정인지 어느 정도일 때 상담센터나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인지 알고 싶다.
“상담실에 오시는 양육자분들도 ‘이 정도로 상담실 와요? 이 정도로 도움 받아요? 다 그런거 아니에요?’라는 말을 많이 하신다. 일상생활 불가능한 우울감이 있다. 알 수 없는 편두통, 배가 아픈 것, 지나친 건망증이 생기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 이 정도 극한 반응이 아니더라도 울적한데 혼자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루, 이틀 기분이 안 좋은 것은 괜찮다.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것을 느끼면 전문가를 꼭 찾아가서 상담을 받길 권한다.”
-아이가 짜증이나 화를 많이 낸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하는지 궁금하다.
“맞다. 소아우울증이 있다. 성인들은 우울하면 ‘우울해, 힘들어’ 등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불쑥 찾아오는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게 어렵다. 대신 화내거나 짜증, 이유없이 몸이 아프다면 소아우울증을 의심할 필요성이 있다.”
-아이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미디어의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어렵다. 영유아 시기부터 스마트폰을 보여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스마트폰이 왜 나쁜지 설명해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린 연령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30분에서 1시간 이상은 안보는 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더 안 좋은 것은 양육자의 강요다. 어린 자녀에게 양육자는 ‘10분만 봐’라고 하지만, 양육자들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면 10분에 대한 감이 없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럴 경우 블록을 쌓아놓고 일정시간 지나면 블록을 없애는 형식인 시각자극으로 시간을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는 매일 30분 스마트폰을 보는 것보다 주말에 몰아서 1시간 스마트폰 보는 것이 더 낫다.”
김영은 부원장과 부모들이 주고 받은 육아에 관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은 베이비뉴스 유튜브 채널과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베이비뉴스는 올해부터 아이를 임신하거나 출산한 전국의 공무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출산준비용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무원연금공단 출산준비용품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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