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조강희 기자】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어떤 규칙이나 정해진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강박증 환자가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학계에서는 어떤 상황에서 욕구와 충돌이 발생해 이에 대한 정보를 선조체로 전달하는데, 이 때, 정보를 선택적으로 거르지 못하고, 전대상피질로 너무 많은 정보가 전달된다면, 이성과 감정을 조절하는 전대상피질이 과도한 정보량 때문에 혼선이 생겨, 선택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이 증상을 설명한다. 특정한 생각과 그것을 지우기 위한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행동의 양상이 나타나게 된다.
해아림한의원 김대억 원장(한방신경정신과 박사)은 ‘강박증은 감정와 이성을 조절하고 균형을 맞추는 전대상피질의 미성숙이 이성과 감성의 충돌사이에서 선택적 여과가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강박증은 크게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나눠진다. 첫 번째, 강박적 사고란 쉽게 말해서 반복적인 생각이 머리에 계속 떠오르는 증상, 너무 걱정을 많이 해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에서 떨쳐버릴 수 없는 증상, 하찮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고민하는 증상 등을 말한다.
강박적 행동이란 강박적 사고를 완화시키기 위한 행동으로, 정해진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지 않으면, 답답함과 불안 초조를 느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순서에 집착한다든지, 자물쇠가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한다든지, 특정한 것이 꼭 특정한 곳에 있어야 해서 확인을 지속적으로 한다든지등 때로는 종교의식처럼 보일 수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강박증 환자 본인도 불합리하고 의미 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런 생각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행동이지만, 결국 강박사고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강박행동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며, 후에 강박행동을 억제하거나 못하게 했을 때는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강박증 증상은 일상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고, 사회생활이나 직무에 악영향 끼치는 것 외에도 타인에게까지 유의미한 피해를 줄 수도 있기에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강박증 종류에는 더러운것에 오염될 것에 대한 공포와 걱정을 보이는 오염-청결 강박행동, 문을 잠궜는지, 가스를 껐는지, 내말을 상대가 듣고있는지,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확인하는 확인 강박행동, 어떤상황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어떤 행동을 번갈아 반복하는 반복행동, 쓸모없는 물건을 모으고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증 등이 대표적이다. 소아강박증은 몸을 움찔하거나, 소리를 내지 않으면 갑갑함을 느끼게 되어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과 소리를 내는 틱장애나 투렛증후군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강박증, 강박장애는 성인들이나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청소년만 가지고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 4세이상의 소아들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통계를 보면, 200명 중에 한 명 꼴로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이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가장 많은 강박사고들로는, 오염강박사고, 공격강박사고, 재난강박사고이며 4분의 3이상의 아이들은 한 개 이상의 강박사고 증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강박행동 중에서는 손 씻기, 순서 확인하기, 반복행동하기 등이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소아 강박증은 증상 면에서 볼 때, 성인들의 강박장애와 비슷하지만, 성인들과는 대비되는 점이 있다. 보통 성인들에게서 나타나는 강박증에서는 우울증이 동반되기 쉽지만, 강박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우울증의 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자보다는 여자아이에게서 강박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렇듯, 강박장애가 성인뿐아니라, 어린 아이들에게도 생길 수 있으므로,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행동이나 말하는 것을 무심코 넘기지 말고,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강박증을 비롯해 신경정신과적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보통 스스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턱 대구 참기만 하거나, 스스로 조절하려고 노력해도 잘 조절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결국 인지과정 속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이 형성되어 강박증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은 상황으로 진행되기 쉽다.
본인이 강박증이라는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강박증 치료 중에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에, 그런 변화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날씨가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한 것처럼, 치료과정속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과정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해아림한의원 김대억 (한방신경정신과 박사)원장은 ‘대부분의 심인성 질환의 치료가 그렇듯이, 강박증 역시 두뇌기능상의 균형 회복이 우선시된다. 이를 바탕으로 스트레스나 환경의 자극에 대해 제어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두뇌가 기능적 균형을 회복하고 건강해질 때, 비로소 환자는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가 생겨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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