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공원 꼭 없애야 하나요?” 들고 일어선 고양시민들
“어린이공원 꼭 없애야 하나요?” 들고 일어선 고양시민들
  • 권현경 기자
  • 승인 2021.06.11 08: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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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 5일 ‘밤가시 어린이공원 지키기’ 문화제 개최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위치한 밤가시 어린이 공원에서는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주차장으로 변경될 위기에 처한 공원을 지키기 위한 문화제가 열렸다. ⓒ밤가시 마을 주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위치한 밤가시 어린이 공원에서는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주차장으로 변경될 위기에 처한 공원을 지키기 위한 문화제가 열렸다. ⓒ밤가시 마을 주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위치한 밤가시 어린이 공원에서는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공원을 지키기 위한 문화제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올해 초 고양시가 결정한 밤가시 어린이 공원 내 다목적구장의 공영주차장화 사업에 대한 반대 운동의 일환이다. 베이비뉴스는 지난 4월 17일 아이들의 놀 권리를 빼앗기지 않도록 주민들의 '밤가시 어린이 공원' 지키기 운동과 관련해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어린이공원을 주차장으로? 주차민원 때문에 공원 없애는 고양시 '논란')

밤가시 마을 아이들을 포함한 주민의 자발적 준비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 대해, 주최 측은 “마땅히 반영돼야 했을 아이들의 의견이 이번 문화제의 주제가 됐다”면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북부아동센터, 고양환경운동연합과 놀이하는사람들 등의 많은 단체가 함께 참여해 아이들의 의견을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오후 2시부터 ▲밤가시 어린이 공원에 바라는 어린이 그림 전시 및 메시지 쓰기 ▲어린이 페이스 타투 ▲어린이 벼룩시장 ▲놀이하는사람들과 어린이 놀이 프로그램 진행 ▲우리가 원하는 밤가시 공원 이야기 ▲보물찾기 등 행사가 펼쳐졌다. 

또 이들은 “고양환경운동연합이 이날 고양시의 중요 과제인 탄소 중립과 녹지축 확대에 있어 밤가시 어린이 공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설명해줬다”면서 “탄소 중립을 선언한 고양시의 정책에 반하는 것이며, 현재 이미 완성돼 있는 호수공원-문화광장-정발산의 녹지축이 밤가시 어린이 공원에서 산황산까지 확대돼야 시민이 체감할 정도의 녹지 확장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밤가시 어린이 공원이 아이들의 놀이 공간의 역할과 주민들의 삶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었는지, 앞으로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할 필요성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면서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참여해 관심을 가져줬다. 지역 의원인 김해련 시의원과 강경자 시의원이 방문해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아동을 포함한 주민의 뜻을 고양시에 꼭 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 ‘밤가시공원지킴이 비상대책위원회’ 발족…공영주차장화 계획 철회 요청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위치한 밤가시 어린이 공원에서는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주차장으로 변경될 위기에 처한 공원을 지키기 위한 문화제가 열렸다. ⓒ밤가시 마을 주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위치한 밤가시 어린이 공원에서는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주차장으로 변경될 위기에 처한 공원을 지키기 위한 문화제가 열렸다. ⓒ밤가시 마을 주민

지난 5월 밤가시 마을 주민 중 어린이 공원 내 공영주차장화 하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모여 ‘밤가시공원지킴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밤사기공원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밤가시 어린이 공원은 밤가시 마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아이들이 축구와 야구를 할 수 있는 정발산동 내 유일한 공원”이라는 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또 “신설되는 공영주차장은 아이들의 놀이터, 어르신의 경로당과 인접해 어린이와 노인의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택가가 핫플레이스가 됐다는 이유로 어린이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바꾸는 것은 젠트리피케이션을 가속화할 뿐이라면서 고양시가 계획한 70면의 주차 공간은 이 지역 주차난 해결에 턱없이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준 고양시장을 비롯한 담당 공무원과 지역 의원들에게 주민 협의에 관한 적극적인 의지를 요구하고, 고양시에 밤가시 어린이 공원 내 다목적구장의 공영주차장화 계획 철회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공영주차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지난 4월 30일 동구청에서 간담회를 했고, 5월 28일 홍정민 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병) 국회의원과 간담회를 한 바 있다.

비대위 위원장은 10일 베이비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동의 안전과 놀 권리를 포함한 주민의 기본권에 관련된 것”이라면서 “시가 계획한 정책이 주민의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주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이는 마땅히 철회되고 다른 대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어린이 공원을 주차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어린이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고 지역의 환경과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보류가 아닌 철회가 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같은 날 고양시 관계자는 “(주차장 건립을) 강행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대안을 검토하는 중”이라면서도 "보류 중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시 입장에서는 주차장 설립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사안에 대해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있는 상황이라 최소한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이해하게 할 방안과 차선으로 제시할 방안 등을 검토하면서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으나 일정, 규모나 대상 등에 대해 확정된 건 없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바라는 밤가시 어린이 공원. ⓒ밤가시 마을 주민
아이들이 바라는 밤가시 어린이 공원. ⓒ밤가시 마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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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ra**** 2021-06-11 09:04:49
고양시의 일방적인 태도에도 평화적으로 의견을 내는 아이들과 주민들을 응원합니다. 어린이 공원이 아이들이 더 잘 놀수 있고 주민의 삶에 휴식이 될수 있는 멋진 공간이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jh**** 2021-06-11 08:47:10
어린이 공원을 지키기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보기 좋네요~어린이공원이 지켜지고 지하주자장 건설로 더 살기좋은 정발산동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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