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완벽한 부모’가 아닌 ‘솔직한 부모’를 원해요!
아이는 ‘완벽한 부모’가 아닌 ‘솔직한 부모’를 원해요!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21.08.09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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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완벽한 부모를 꿈꾸는 엄마 아빠들에게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듯 완벽한 부모도 없다. 부모의 역할은 첫 경험이자 도전이다. 실수하면서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베이비뉴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듯 완벽한 부모도 없다. 부모의 역할은 첫 경험이자 도전이다. 실수하면서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베이비뉴스

세상에는 완벽한 부모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무언가 잘못하면 아이에게 선뜻 사과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워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려 한다. 아이에게 사과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왠지 부모의 권위가 떨어지거나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느낌이 들 것이다. 반면, 아이만큼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예의 바르게 자랐으면 한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이럴 땐 미안해라고 하는 거야’, ‘잘못했다고 해’라고 직접 사과를 요구한다. 그러나 부모도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할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사과 없이 상황을 모면하려는 양육 태도는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과할 때는 진심을 담아 표현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사과한다는 뉘앙스를 풍겨서는 안 된다.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서 안타깝고 미안한 표정 등을 담아 아이 입장에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지게끔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변명과 핑계를 대면서 사과해서는 안된다. 가령 ‘엄마가 소리를 질러서 미안하지만, 네가 버릇없이 굴었잖아’, ‘아빠가 약속을 안 지켜서 미안한데, 어제 너무 바빴어’, ‘엄마가 거짓말을 해서 미안한데, 네가 싫어할 것 같아서 그런 거야’와 같은 표현이 있다. 이러한 방식의 사과는 오히려 독이 된다. 부모는 어쨌든 미안하다고 했으니 이제 됐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도 사과했으니 너도 사과하라는 뉘앙스의 말투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줄 수 있다. 부모가 계속 이러한 태도를 보인다면 아이 스스로도 잘못했을 때 사과도 반성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아이 또한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용기를 배울 수 있도록 사과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진심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엄마가 너 말을 오해하고 소리를 질러서 미안하구나’, ‘아빠가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실망했지? 많이 미안해’, ‘엄마가 거짓말해서 화가 많이 났구나. 미안해, 사과할게’라고 한다. 이때, ‘~했다면, 미안해’라는 표현은 삼가야 한다. ‘엄마 말에 기분 상했다면, 미안해’와 같은 가정형의 사과는 ‘아님 말고’ 식의 조건부 사과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미안해’를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부모는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해’라고 하면 아이는 잘못의 원인을 부모에게서 찾는다. 예컨대,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아파하는 아이에게 ‘주사 맞게 해서 미안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이때는 사과가 아닌 ‘주사 맞아서 많이 아프지? 그래도 다 건강해지기 위한 거니까 조금만 참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위로와 격려를 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을 유의하면서 부모가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했을 때 아이는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부모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생기게 된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듯 완벽한 부모도 없다. 부모의 역할은 첫 경험이자 도전이다. 실수하면서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아이는 발달 특성상 부모의 부족한 점을 서서히 인식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만큼 자신도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의 실수를 용서하는 법을 배워간다. 그런 점에서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는 환상을 버리고 솔직한 부모의 모습으로 다가가 아이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은 어떨까.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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