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정책협약식 경쟁, 누가 진정성 있는 후보인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정책협약식 경쟁, 누가 진정성 있는 후보인가?
  • 권현경 기자
  • 승인 2021.09.01 16: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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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캠프 “대리 서명 통상적 관례” vs 이낙연 캠프 “후보의 진정성”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이재명 후보 캠프 정책협약식에는 이 후보 대신 정책본부장이나 총괄본부장이 정책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직접 서명을 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이재명 후보 캠프 정책협약식에는 이 후보 대신 정책본부장이나 총괄본부장이 정책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직접 서명을 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수많은 시민단체가 후보 캠프 측과 정책간담회를 열거나 정책협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정책협약식에서 후보자가 직접 정책협약서에 서명하는 후보가 있고, 캠프의 정책본부장이나 총괄본부장이 후보 대신 서명을 하는 곳도 있다. 대리 서명과 관련해, 정책협약식을 갖는 단체의 입장은 무엇이고, 캠프 측의 입장은 어떻게 다를까. 

지난달 26일 있었던 이재명 후보 캠프 측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회장 윤종술)와의 정책협약식에서 기자가 확인한 결과, 정책협약서에 이재명 후보가 아닌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시흥을)이 서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는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본 후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당시 정책협약식을 한 단체의 입장을 들어봤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지난달 30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 측에서 정책본부장과 협약식을 하는 게 방침이라고 했다. 2017년 문재인 대선후보도 그렇게 했다고 해서 찾아보니 정책본부장이랑 했더라”면서 “캠프에서는 서명은 정책본부장에서 격상해 총괄본부장으로 다시 제안했고, 이재명 후보가 직접 자리에 참석한다고 해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이재명 후보가 유력 후보이고, 정책과 관련해 상세하게 검토하고 다룰 내용이 많아서 정책본부에서 하는 것으로 캠프로부터 이야기 들었다”면서도, “앞서 진행한 이낙연 후보, 정세균 후보와 한 정책협약식에서는 정책협약서에 후보가 직접 서명해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이재명 후보 캠프는 직능단체들과 정책협약식을 진행한 바 있다. 그중 한 곳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회장 이중규) 측의 입장을 들어봤다. 한어총은 이날 이재명 후보 캠프의 정책본부장을 맡은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파주갑)과 서명을 했다. 

이중규 회장은 1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협약서에는 정책 제안한 내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일방적인 부분도 있었다. 한어총을 포함해 직능단체 세 곳은 대리 서명이라도 했지만, 나머지 단체는 협약식에서 서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후보자가 서명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 회장은 “조심스럽지만 책임 면피용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불쾌했다”면서 “정책 제안을 최대한 많이 반영해주는 쪽으로 지지표명을 할 예정이고, 아직은 지켜보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 이재명 캠프 “통상적 관례” vs 이낙연 캠프 “후보의 진정성”

(왼쪽)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한 이낙연 후보 캠프 정책협약서와 이재명 후보 캠프 정책협약서 서명.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왼쪽)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한 이낙연 후보 캠프 정책협약서와 이재명 후보 캠프 정책협약서 서명.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캠프 측의 입장은 어떨까.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조정식 국회의원의 입장을 들어봤다. 조 의원은 1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보통 정책협약식은 본선 때 많이 진행하고 그때 조차도 후보가 직접 서명을 하는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통상적으로 당에서는 총선과 대선 때 정책본부장이 정책협약서에 서명을 해왔고, 관례에 준해서 캠프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경선 때 정책협약식이 많지 않은데 이번에 요청이 많아 본선도 아닌 경선에서 진행하면서 차별을 둘 수 있고, 본선에 들어가면 다시 협약을 맺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공식 후보가 되면 당과 후보의 약속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시 (정책협약이) 강화되고 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자가 직접 서명하지 않아 책임 회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조 의원은 “협약은 캠프 차원에서 진행하지만 후보자가 협약식 자리에 참석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통상적이고 관례적인 것이니 그런(책임 회피)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의 통상적이고 관례적이라는 정책협약식, 후보자가 직접 서명을 하는 이낙연 후보 캠프 측에 입장을 물었다. 이낙연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의 진정성이라고 본다. 정책협약식을 하는 단체는 그 정책이 중요하고 꼭 관심을 가지고 잘 진행해달라는 요청과 바람을 담은 것인데, 대리로 서명한다는 건 생각해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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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2021-09-02 09:12:16
이재명은 기회주의자 같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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