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백신 예약 성공! 코로나19 백신 직접 맞아 보니…
잔여 백신 예약 성공! 코로나19 백신 직접 맞아 보니…
  • 칼럼니스트 여상미
  • 승인 2021.09.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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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로 보는 육아맘] #코로나19 #백신접종률 #백신예약 #백신알림 #잔여백신 #부작용 #1차접종 #접종후기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이대로가면 추석 전에는 전 국민의 70% 가까이 접종을 마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나 역시 지난달, 백신 접종이 가능한 예약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접속해서 예약을 마쳤다. 사실 이전부터 미리 맞을 수 있는 잔여 백신 알림을 설정해 놓고 가능한 병원에서 알림이 올 때마다 들어가 보고는 했지만 늘 한발 늦기 일쑤였었다.

그런데 백신 예약을 앞두고 여러 가지 흉흉한 이야기들이 돌았다. 백신의 부작용에 관한 내용이었다. 어떤 백신을 맞았더니 갑자기 탈모가 되거나 특정 부위가 부풀어 올랐다는 등의 외적인 부분부터, 혈액 등 평소 건강했던 신체 내부 기관에 이상이 생긴다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는, 차마 듣기도 무서운 이야기들이었다. 물론 이 소문이 어디까지나 불안에서 기인한 허구의 이야기들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두려웠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외국의 사례자들도 있었고, 국내에서도 인과 관계를 밝히는 중이라고 하나 접종 이후 건강이 악화되거나 사망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약을 해놓고도 취소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고, 매일 불안한 마음에 고민만 늘어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망설이던 차에 잔여 백신 예약에 성공했다. 원래 50대 이상에게 맞도록 권유했던 백신이었는데 잔여 물량이 발생하면서 하늘의 별 따기 같았던 잔여 백신 예약이 덜컥 되어버린 것이었다. 설상가상 예약이 결정되고 나니 30분 안에 도착해서 접종을 하지 않으면 다음 대기자에게 넘어간다고 하여 고민할 시간조차 가질 수 없었다. 그렇게 한순간에, 많은 날을 불안에 떨게 했던 고민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병원으로 가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과 무서운 기사들이 떠올랐지만 예약한 날에 간다고 해도, 또 그보다 더 미룬다 해도 시간만 흐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두려움 대신 희망을 보는 건 어떨까? ⓒ여상미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두려움 대신 희망을 보는 건 어떨까? ⓒ여상미

무엇보다 내 손을 잡고 가던 아이의 미래가 걱정되었다. 나와 같은 걱정으로 어른들이 하나 둘 백신 접종을 미루다 보면, 아직 백신조차 맞을 수 없는 어린아이들을 전염병에서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달리 무엇이겠는가! 물론 코로나19 변이에 관한 대책, 일부 부작용에 관한 문제들은 또 다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우리의 과제이지만 당장이 두려워 선택을 미룰 수만은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예정보다 일찍 백신 접종을 하게 되었다. 백신 접종 후 상태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던데, 나의 경우는 첫째 날은 별 이상 없이 지나갔고 둘째 날에 열이 조금 올랐다.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정도의 몸살 기운이 동반되어 하루 정도 미리 사다 놓은 해열제를 먹고 쉬었다. 그리고 셋째 날 이후부터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백신을 맞았다는 느낌조차 사라질 때까지 일주일 정도 걸렸을까? 솔직히 2차 접종에서 또 다른 백신을 맞게 된다면 몸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 모르고 비교적 무난했던 1차보다 더 아프면 어쩌나 싶은 두려움도 있다.

그렇지만 다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고 해도 현재의 의학 기술에서 이것이 최선이라면 아마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행히 주변에는 자신보다 나라와 미래를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은 것 같다. 아이가 물었다. “엄마 그렇게 아픈 주사를, 혹은 아플 수도 있는 주사를 왜 맞는 거예요?” 끝을 확신할 수 없는 전염병! 하지만 적어도 내일이 오늘보다는 나은 세상이기를… 아마 부모들은 다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막연한 두려움보다 희망을 생각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칼럼니스트 여상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 석사를 수료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언론기관과 기업 등에서 주로 시사·교양 부문 글쓰기에 전념해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육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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