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과 교사 상호작용 위해서는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필수”
“아동과 교사 상호작용 위해서는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필수”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1.12.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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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시범사업' 결과 발표

【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서울시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2021년 7월 국공립어린이집의 0세반과 3세반 110개소를 대상으로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2021년 7월 국공립어린이집의 0세반과 3세반 110개소를 대상으로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영유아와 교사 간 긍정적 상호작용은 영유아의 인지, 사회성, 정서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교사 1명이 담당해야하는 영유아 수가 많으면 양질의 상호작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보육정책 방향에서 놀이중심·영유아 중심이 강조되면서 표준보육과정, 누리과정 개편과 더불어 보육의 질 향상을 위한 구조적 조건, 특히 교사 대 아동비율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실질적으로 놀이중심·영유아 중심·보육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놀이 환경의 적절성, 질 높은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교사 대 아동비율의 적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서울시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2021년 7월 국공립어린이집의 0세반과 3세반 110개소를 대상으로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젠더이슈 15호에서는 시범사업 참여 어린이집의 교사, 양육자를 대상으로 사업의 성과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통해 향후 어린이집 적정 인력배치에 주는 정책적 시사점을 모색했다.

서울시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시범사업 참여현황 조사는 시범사업 참여 어린이집 원장 94명, 교사 92명, 양육자 45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조사를 했다. 사전조사기간은 올해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이며, 사후조사는 올해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다.

◇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비율은 ‘양질의 상호작용’에 가장 큰 영향 미쳐

시범사업 이후, 교사 대 아동 비율은 영유아와 양질의 상호작용이 가능한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시범사업 이후, 교사 대 아동 비율은 영유아와 양질의 상호작용이 가능한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OECD는 교사 대 아동 비율을 영유아교육·보육(ECEC)의 가장 중요한 질적 기준으로 강조한다. 그 이유는 교사 대 아동비율이 높을 경우 아동발달과 교사-영유아 간 상호작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교사 대 아동 비율은 교사의 업무 부담으로 이어져 영유아와 양질의 상호작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영유아 교육·보육기관 교사 대 아동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보육의 질 개선을 위한 인력배치 개선의 요구가 지속되어 온다.

2020년 서울시 보육정책 수요조사 결과 보육의 질 향상을 위한 최우선과제로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이 꼽히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2015년부터 국공립어린이집을 1174개소 확충했으며, 양적 확충 이후 보육의 질 향상을 위해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시범사업’은 서울시 국공립어린이집 총 110개소를 참여대상으로 하며, 지원내용은 보육교사 인건비 지원을 해, 0세 반 1:3을 1:2로, 3세반 1:15를 1:10으로 줄였다. 시범사업은 올해 7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진행한다.

◇ 영유아-교사 상호작용의 질적인 변화: 안전 중심→놀이 중심

국가 별 교사 대 아동비율 표.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국가 별 교사 대 아동비율 표.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심층면접 조사 결과 교사가 혼자서 담당하는 영유아가 많은 경우, 보육과정 운영 시 아동의 안전에만 집중한 소극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 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추가 교사가 배치된 이후 안전을 기본으로 하면서 놀이 중심의 다양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졌다.

보육교사들은 시범사업 참여 전보다 상호작용에서 느끼느 어려움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다양한 영유아 대응의 어려움’, ‘동일 연령 아이라도 발달차이가 큰 영유아와 상호작용의 어려움’, ‘동시에 발생하는 영유아의 요구에 따른 개별적인 어려움’이 감소했다.

이어서, 보육교사가 영유아의 발달을 이해하고, 개별요구에 따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실시한다는 응답이 증가했다. 5점 기준 평정결과 영아 4.10→4.41, 유아 4.07→4.44로 긍정적 상호작용 정도가 증가했다.

시범사업의 가장 큰 효과를 조사한 결과 0세, 3세 교사 모두 ‘영유아의 요구에 대응속도가 빨라짐’이라고 응답했다. 연령별 차이로는, 0세의 경우 ‘영유아의 감정상태를 공감하면서 상호작용할 수 있음’이 두 번째로 높았다. 3세의 경우는 ‘신규 교사와 협력하면서 다양하고 동적인 활동계획이 가능’하고, ‘보육계획, 기록, 행정업무 등 분담으로 업무부담 감소’를 각각 두 번째로 높게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의 개별요구에 충분히 반응하면서 상호작용의 양적·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 보육교사 근무시간 약 1시간 감소

시범사업 결과, 신규 교사 배치로 일지기록, 행정업무 등을 분담하면서 전반적인 근무시간이 1시간 감소됐고, 초과근무시간 역시 통계적으로 감소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시범사업 결과, 신규 교사 배치로 일지기록, 행정업무 등을 분담하면서 전반적인 근무시간이 1시간 감소됐고, 초과근무시간 역시 통계적으로 감소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시범사업 결과, 신규 교사 배치로 일지기록, 행정업무 등을 분담하면서 전반적인 근무시간이 1시간 감소됐고, 초과근무시간 역시 통계적으로 감소했다. 

보육교사의 스트레스와 업무 피로도가 통계적으로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0세보다 3세에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이 외에 보육교사 심층면접 조사 결과 일과 생활 균형 개선, 휴게시간 사용의 질적 변화도 확인됐다. 시범사업 참여 전에는 휴게시간 동안 보육일지를 작성하거나 행정업무를 했지만, 보육교사들은 시범사업 이후 휴게시간을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했다. 

보육교사들은 시범사업 이후 영유아 보육·교육 시 양육자와의 소통이 증가했다고 인식했다. 5점 기준 평정결과 0세는 3.95→4.25, 3세는 3.65→4.25로 증가했다. 심층면접 조사에서도 시범사업 전보다 양육자와 영유아 발달과 일상에 대한 소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0세와 3세 양육자 모두 ‘교사의 업무 부담이 감소되어 근무여건이 개선’되고, ‘보육활동이 이전보다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이어 ‘자녀관련 상담시간이 증가하고 상담내용이 다양해졌다’는 인식이 생겼다. 특히, 만3세의 경우 등하원 시 안정된 분위기, 아동발달 특성을 고려한 환경 조성에 대한 만족도가 통계적으로 증가했다.

◇ 보육환경을 위한 적정인력배치 기준을 마련해야

서울시는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을 위한 정책 과제를 마련했다.

영유아 중심·놀이중심 보육환경을 위한 적정인력배치 기준을 마련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연령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을 위한 정책 확대와 연령 혼합반, 다인담임체계 구성 등 인력배치 모델을 개발해야한다. 

또한, 영유아 놀권리 관점에서의 보육공간 개선 지원을 해야한다. 이는 보육의 질 향상을 위한 적정 면적기준 상향 조정, 실내외 놀이 환경 진단과 개선 지원, 놀이 중심 공간 운영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컨설팅 도입으로 이뤄질 수 있다.

끝으로, 양질의 상호작용을 위한 역량강화 지원 확대를 위해 보육교직원 상호작용 컨설팅 확대, 놀이중심 학습공동체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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