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주부 A씨는 며칠 전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잠들만 하면 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저녁이 아니더라도 수시로 다리가 저리고 붓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일어나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는 설 명절을 지내고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명절증후군 현상으로 생각했지만, 이처럼 다양한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에 나타나는 진행성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히는 혈관돌출 외에도 부종, 무거운 느낌, 야간경련, 저림 등 각종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 없이 다리가 자주 붓거나 중압감이 느껴지는 등 평소에도 다리를 많이 사용했을 때 생기는 증상들만 나타나기 때문에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혈관이 피부 겉으로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올 뿐 아니라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 만큼 심한 근육 경련, 저림, 종아리 통증, 가려움증 등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을 통해 다리에서 심장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혈액이 역류하여 다시 다리에 고이는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 손상, 펌프질을 통해 심장으로 혈액이 잘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종아리 근육의 저하 등을 들 수 있다. 보통 오랜 시간 서 있거나 노화로 인해 근육량이 줄어든 경우, 다리 혈관의 압력을 높이는 과도한 운동, 복부비만, 운동 부족으로 종아리 근육이 약해진 경우 등이 하지정맥류에 노출되기 쉽다.
서울하정외과 대구점 김연철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자연 치유가 어려운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을 빨리 발견하여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나 초기에는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데다 다리를 혹사시켜서 생긴 단순 피로감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악화될 때까지 방치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정맥류 조기 치료를 놓치고 증상을 악화시킬 경우 피부 착색이나 궤양, 괴사와 같은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경미할 때 내원한다면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 보존적인 요법으로도 혈관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를 조기 발견한다면 큰 부담 없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었을 경우 고주파 치료, 레이저 치료와 같은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다"며 "설 연휴가 끝난 후부터 다리가 저리거나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야간경련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 보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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