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국체전에서 레슬링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내가 전국체전에서 레슬링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 기고=윤동현
  • 승인 2022.02.21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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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더 이야기] 3.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 지원 대상 윤동현(광주체고 3학년) 학생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맞아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이리더 이야기’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2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 아동의 권리 관점에서 인재양성 및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말

전국체전 레슬링 금메달을 따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 지원 대상 광주체고 3학년 윤동현 학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체전 레슬링 금메달을 따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 지원 대상 광주체고 3학년 윤동현 학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나는 소심하고 감정조절이 서툴러 자주 욱하기 일쑤였다. 이런 탓에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에 가기 싫은 나날들이 반복됐다.

초등학교 6학년, 선생님의 권유로 단순히 공부를 안 해도 된다는 생각에 운동을 시작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훈련일정은 벅찼고, 레슬링이 워낙 격렬한 운동이라 신체적으로 힘든 적도 많았지만, 레슬링을 하는 순간만큼은 운동에 몰입되어 나의 힘든 상황을 모두 잊을 수 있어 좋았다. 레슬링이 재밌어질수록 나의 소심한 성격은 점차 적극적으로 변화했고, 욱하지 않고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레슬링이 나의 많은 부분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전문적으로 레슬링을 배우고 훈련할 수 있는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학교생활을 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때로 자신감이 부족해지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근육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테이프나 기본영양제, 레슬링화 등은 학교에서 지원을 해주었지만, 그 외에 개인이 준비하고 챙겨야 하는 것들도 많았다.

얼음찜질하기 위한 얼음주머니는 부담이 커 일회용 비닐 팩으로 대체해야 했고,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기본영양제 외 추가적인 영양제나 체력보강을 위한 충분한 식사가 턱없이 부족했다.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레슬링화 외에도 훨씬 가볍고 편한 수제 레슬링화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엄두가 안 났다. 특히 집에 가면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오는 나를 위해 가끔 감독님께서 따로 불러 빵을 주시거나 밥을 사주시기도 했다. 

때마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지원으로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울 수 있어 돈 걱정 없이 마음껏 행복하게 훈련할 수 있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내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원동력이 되었고, 그 결과 나는 전국체전 1위라는 최고 성적을 얻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 지원이 없었다면 난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체육인의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국가, 학교에서 인재양성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활발해지고, 양질의 지원이 이뤄져서 아이들이 차별 받지 않고 충분히 자신의 재능을 펼치면 기회들이 보장되는 세상을 꿈꿔본다.

*초록우산 아이리더란? = 재능이 있는 아동이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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