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지역 내에서 어린이집별로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함으로써 서로 경쟁하는 상대가 아닌 상생하는 동반자적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영유아교육에 발전적인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가재울공동체 나빛어린이집)
“공동체 어린이집 운영으로 대기자 원아모집(시간연장, 24시, 365어린이집)과 입소계획 조정 등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성북천공동체 성신어린이집)
“영아들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고 보육의 질과 선호도를 개선하고 싶어 참여했습니다.”(구로누리공동체 중앙하이츠어린이집)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보육 공약사업인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에 대한 현장 반응이다. 이번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공개모집에서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40개 공동체(160개 어린이집) 선정을 완료해 오는 3월부터 전 자치구에서 운영에 들어간다고 23일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은 도보 이용권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공동보육모델이다. 지난해 발표한 「서울시 보육 중장기 마스터플랜」에 따라 올해 전 자치구로 확대했다.
시는 지난해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운영을 통해 차량, 물품‧교재 공유 및 공동구매로 운영비 32% 절감, 국공립에 대기 중인 원아 신속 입소 지원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또 어린이집 유형 구분을 뛰어넘는 화합과 상생의 모델로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고 보육현장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은 인근 어린이집의 우수 프로그램, 공간 등을 공유하고 교구를 공동 구매해 비용은 절감하면서 영유아에게 다채로운 프로그램·체험 등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야간·휴일 공동 보육을 통해 어린이집 운영상의 효율과 학부모들의 편의성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특히 원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가정 어린이집의 보육서비스 품질을 높여 굳이 멀리 있는 국공립어린이집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어린이집 현황, 사업계획, 자치구 의지 등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통해 26개 공동체, 102개 어린이집을 신규 선정했다. 2021년 14개 공동체 58개 어린이집을 포함해 총 40개 공동체, 160개 어린이집이 운영된다.
특히 공동체 구성 시, 2021년에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주축으로 했다면, 2022년에는 국공립어린이집과 함께 서울형 어린이집 및 대규모 민간어린이집을 주축으로 해 공동체 구성기준을 넓혔다. 또한 참여 유형 역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에서 법인단체, 직장어린이집까지 참여 범위를 넓혔다.
이번에 선정된 어린이집에서는 원장 협의체, 교사모임 구성을 완료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알찬 공유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앞으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게 된다. 시는 공개모집에서 프로그램 기획서를 접수한 결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는 다양한 형태의 보육모델, 놀이 프로그램 등이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에 적용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보육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생태친화 프로그램’, ‘다함께 프로그램’의 보육모델을 필수적으로 적용하고, 공동체별로 원하는 놀이 중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BI를 개발, 공유어린이집 160개소에 현판을 부착해 인지도 향상 등 서울시 대표 보육브랜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공유어린이집에 선정되지 않은 시설에 대해서도 인큐베이팅을 실시한다. 신청한 공동체는 인근 어린이집과 상생협력 방식으로 어린이집의 효율성과 운영개선에 뜻을 모은 공동체임을 고려해, 공유어린이집 운영 매뉴얼 및 멘토-멘티 결연을 통한 지원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이 운영비용 절감, 입소공유, 양질의 보육프로그램 공동실행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보육현장에서 높은 관심과 참여도를 보였다”면서 “서울시는 2025년까지 100개 공동체로 확대할 계획으로, 어린이집 간 상생 협력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서울시 대표 보육모델로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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