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우리 몸에서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인 당뇨병은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기에 더 위험한 질환이다. 당뇨는 눈에도 영향을 미쳐 당뇨망막증, 당뇨 황반부종, 녹내장 등을 유발하며 높아진 혈당이 눈의 수정체에 침전물을 쌓이게 해 흐릿하거나 뿌옇게 보이는 당뇨성 백내장의 원인이 된다.
전체 백내장 수술 환자 중 당뇨 환자가 약 10~14%를 차지하며, 당뇨 환자는 일반인보다 백내장 발병률이 5배가량 높다고 알려졌다. 당뇨가 심해지면 '글루코오스'의 농도가 높아져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탁화를 일으키므로 백내장이 더욱 빨리 진행된다.
유준호 강남조은눈안과 원장은 “수술은 초기증상을 넘어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레이저를 사용해 안전성과 시력 교정 정확도가 더 높아지게 됐다. 그러나 당뇨성 백내장은 인공수정체 선택 범위나 동반 수술 여부 등 단순 노인성의 경우보다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시기를 놓치면 당뇨망막병증에 의한 이차적인 합병증 발병 빈도가 높아져 수술 예후가 떨어질 수 있다. 백내장이 많이 진행되면 망막검사를 방해하여 적절한 망막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로 인해 당뇨망막증, 당뇨 황반부종 등의 눈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받기 전에 미리 치료해야 한다. 당뇨 황반부종은 망막 조직으로 단백질이 누출되면서 망막이 붓거나 작은 혈관에서 출혈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이를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받으면 황반부종이 악화돼 수술 후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염증 방지를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일정 기간 사용하게 된다. 이때 수술 후 염증 상태가 지속될 경우 당뇨망막병증이 급격하게 진행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내장수술을 하게 되면 당뇨망막증이 더 심해져 유리체 출혈이나 신생 혈관 녹내장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감염, 염증에 따른 합병증 발생 위험 역시 높아지므로 수술 전에는 혈당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유준호 원장은 "당뇨 환자의 백내장 수술 시 수술 전 정밀검사를 통해 당뇨망막증을 비롯한 눈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 전 미리 치료해야 한다. 당뇨성 백내장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의 종류가 한정적이며 일반 백내장에 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으므로 단순히 수술비용이나 가격을 고려해 병원을 선택하기보다는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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