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송명섭 전문의와 함께 하는 현명한 임신·출산
임신 전 검사와 관리
태아 기형 등 의학적인 문제 때문에 병원을 찾는 임신부를 볼때마다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임신 전 적절한 상담과 처치를 받아 문제를 예방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임신부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질병이 임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복용하는 약이 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유해 물질의 종류와 태아에 대한 영향 등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태아의 기관 형성은 수정 후 17일 전후에 시작되는데, 이 시기는 보통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생리 예정일 1~2주 후 (임신 5~6주) 이전입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임신 전부터 관리를 해 태아 성장에 보다 좋은 환경,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임신 전 검사와 관리를 통해 태아 기형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임신에 적합한 신체 여건을 만들도록 합니다. 먼저 산부인과를 방문해 의학적 검사(내진 포함)를 하고 풍진에 대한 면역여부를 검사합니다. 임신 초기에 풍진에 걸리면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미리 면역력을 검사해 풍진 예방접종을 맞도록 합니다. 풍진예방접종 후에는 1개월 간은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합니다. 그 외 혈액형, 성병, 자궁경부암 검사, 간염항체 보유 여부 등을 미리 검사해 신체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 고혈압, 천식 등 만성적인 내과 질환이 있다면 질환이 잘 조절되는 상태에서 임신이 되어야 하므로 주의를 기울이고 주치의와 임신에 대한 상의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약의 변경이나 용량 조절 등에 관한 상담을 해야 합니다. 가족 중에 선천성 기형이나 유전성 질환이 있다면 유전 상담을 먼저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태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금연과 금주를 결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임신 중 흡연은 태아의 발육 지연, 유산 및 사산의 원인이 되고 발달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모체가 술을 마시면 태아도 술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태아는 모체에 비해 알코올 대사 기능이 떨어지므로 태아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모체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또 아이의 정신지체, 학습능력 저하, 행동장애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남편 역시 술을 마시면 정자의 수와 운동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부부가 함께 금주 하실 것을 권합니다.
*칼럼니스트 송명섭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제일병원 전공의와 주산기과 전임의를 역임했다. 현재 더와이즈황병원(http://www.thewisehospital.com) 산부인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으며 전문분야는 태아기형진단, 임신 중 약물상담, 조기진통과 고위험임신, 일반 부인과, 복강경 수술이다.
임신초 풍진이 위험하다고 해서 결혼전에 풍진검사를
받았어요.
검사비가 비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