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는 결혼을 앞둔 신부가 가장 선호하는 웨딩링 보석이다. 평생 단 한 번 있는 결혼식에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보석이니만큼 크고 값비쌀수록 좋겠지만 요즘처럼 결혼비용이 상승한 시대에선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가격이 저렴한 멜리 다이아몬드(Melee diamond)가 웨딩링 보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 실용성 있고 저렴한 멜리 다이아몬드
멜리다이아몬드는 0.1캐럿 이하 크기의 작은 다이아몬드다. 원래는 메인 보석 주변을 장식하는 보조석으로 쓰였지만 최근 들어 멜리 다이아몬드 자체를 포인트로 주는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멜리 다이아몬드가 웨딩링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실용성 때문이다. 과거에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장만하는 고급 반지’라는 생각으로 화려하고, 알이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호했다. 그런데 막상 값비싼 다이아몬드 반지를 장만하고 나서는 디자인이 너무 화려해 부담스러워서, 혹은 분실이 우려돼서 평소에 끼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무엇보다 멜리 다이아몬드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측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멜리 다이아몬드는 가장 비싼 것이 단 몇 만 원대로 중앙석으로 쓰이는 다이아몬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하다. 최근 몇 년 새 실용성 있는 심플한 디자인이 결혼예물 트렌드가 되면서 멜리 다이아몬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이영애의 참깨 다이아? 알고 보니 멜리 다이아몬드
연예인의 멜리 다이아몬드 사랑도 멜리 다이아몬드 유행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 2009년 결혼한 이영애는 멜리 다이아몬드 웨딩링을 선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언론들은 톱 배우 이영애가 ‘참깨만 한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심플한 디자인의 웨딩링을 했다고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참깨만 한 다이아몬드’라고 해서 ‘참깨 다이아몬드’라는 말도 유행했지만 정식 명칭은 ‘멜리 다이아몬드’다.
지난 19일 700억대 자산가 백종원 씨와 결혼한 배우 소유진이 선택한 웨딩링도 멜리 다이아몬드 웨딩링이다. 소유진 반지는 핑크 골드와 화이트 골드가 어우러진 심플한 것으로, 반지 정 가운데에 40여 개의 멜리 다이아몬드가 장식돼 있었다. 신랑의 웨딩링에도 멜리 다이아몬드 5개만이 박혀 있을 뿐이었다.
이 반지를 제작한 업체 측은 “소유진 씨 부부는 심플하고 검소한 웨딩링을 원했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을 주문했다. 수차례 상담을 통해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