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50대 주부 P 씨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팥빙수를 먹으러 갔다가 한 입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이유는 찌릿한 이 시림. 치과를 찾은 P씨는 병원에서 치아의 법랑질이 닳아 차가운 음식이 신경을 자극한 것으로, 레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여름철 시린이 증상으로 치과에 오는 환자들이 늘었다. 평소에는 잘 몰랐다가 더위를 식히려 찬 음식을 먹다 보니 이 시림 증상을 느껴서다. 시린이는 치아를 오래 쓰다 보면 치아 겉면을 둘러싼 법랑질이 마모돼 나타나기도 하지만 유발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치아 내부에 충치나 잇몸질환이 많이 발견되므로 가능하면 이 시림 증상 초기에 검사를 받아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두율 노원 지음치과의원 원장은 “이 시림을 발생케 하는 흔한 경우로 치아의 겉을 싸고 있는 법랑질이 벗겨지거나 깨지는 경우가 있다. 이 법랑질은 우리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지만 식습관, 칫솔질 등에 의해 서서히 마모가 일어난다. 법랑질이 벗겨지면 바로 상아질이 노출되는데 이 상아질은 외부 자극을 그대로 치아 가장 안쪽에 있는 치수 내 신경으로 전달한다. 이 때문에 동일한 자극에도 통증과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법랑질은 자연 회복이 안 되므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보철물로 덮어씌우는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에 따라 신경치료를 함께 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경부 마모증도 시린이의 주요 원인이다. 치경부는 치아와 잇몸이 닿는 경계로 이 잘록한 부위가 닳거나 깨져도 상아질이 노출된다. 지속적으로 칫솔질 등 자극이 반복되면 U 또는 V자로 패이게 되면서 이가 시릴 수 있다. 주로 옆으로 칫솔질을 하는 습관, 미세한 치아 파절, 산성이 강한 음식이나 치태가 원인이다.
풍치 즉, 치주염도 이 시림을 유발한다. 치아 주변에 치태, 치석 축적되면 치아를 받쳐주는 잇몸뼈, 잇몸이 녹아내리면서 치아 뿌리가 그대로 드러나 찬 음식 등에 바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주염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 경우, 시린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나 고농도 불소 치료도 도움이 된다.
치아 균열이나 깨진 치아도 방치하면 시린이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 처음엔 미세한 금이지만 치수 근처까지 균열이 진행되면 그 틈으로 신경까지 자극이 전달되기 때문. 게다가 금이 간 부위는 세균 번식이 쉬워 염증을 유발하므로 바로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낫다.
이밖에 충치가 진행 중이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치아 노화, 과교합, 오징어 등 질긴 음식을 오래 씹었을 때도 시린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시린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과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칫솔질을 좌우가 아닌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리듯 하고 틈새까지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또 당이 많은 탄산음료, 신 과일, 피클 등은 산이 많아 치아 표면 법랑질을 부식시키기 쉬워 절제가 필요하다. 이런 음식을 먹은 다음에는 물로 먼저 가볍게 헹군 후에 칫솔질을 해야 법랑질 마모를 막을 수 있다. 얼음 등 딱딱한 음식은 치아 균열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두율 원장은 “시린이는 구강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구강 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치과 방문을 통해 조기 치료와 함께 칫솔질, 나쁜 악습관 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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