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심장과 혈관 관련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추위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데다가 근육, 혈관 등이 수축되면서 혈관과 심장에 무리가 가기 쉽습니다. 따라서 겨울철 심장 및 혈관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한의학에서 붉은색을 띠는 음식이 주로 심장에 좋은데 토마토, 딸기, 팥, 석류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인 토마토는 우리나라보다 서양에서 요리에 많이 사용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가정에서도 스파게티나 샐러드 등으로 토마토를 많이 섭취하고 있는데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는 심장과 혈관의 노화를 방지하는 식품이기도 합니다.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며, 혈관의 탄력을 강화하며, 심장을 보호합니다. 또한 염증을 개선하고 면역력 증강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잘 익은 붉은 토마토에는 비타민도 풍부하고 식이섬유도 많아 에너지와 활력을 북돋아주며 혈액 순환 개선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평소 혈압이 높거나 혈중 콜레스테롤이 많아서 성인병 위험이 높다면 토마토를 샐러드나 볶음 등으로 활용해서 자주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달콤하고 새콤한 맛의 겨울 딸기는 비타민 C 함량이 높아 겨울 내내 자주 섭취하면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습니다. 특히 안토시아닌, 라이코펜, 펙틴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혈압과 혈당을 낮추며 심장과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이들 성분들은 혈액 속 혈전을 제거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심장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또한 염증을 개선하고 세포와 조직의 활성화를 돕고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흥분, 불안, 우울 등의 완화에도 딸기가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팥도 심장과 혈관에 좋은데, 사포닌이나 안토시아닌 같은 성분들이 풍부해 체내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촉진합니다. 혈액을 걸쭉하게 만들어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혈관을 깨끗하고 탄력 있게 유지할 수 있게 돕고 심장을 보호합니다.
곡류 중에서는 비타민 B1의 함량이 높은 편이어서 스트레스와 피로 해소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평소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피로, 부종이 자주 발생하거나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는 경우에는 팥의 비중을 늘려 밥을 지어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대신 심장과 혈관에 좋다고 해도 당이나 지방 함량이 높은 가공 식품의 형태로 먹는 것은 좋지 않으며, 팥을 먹을 때는 껍질까지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석류는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대표적 과일이지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붉은 석류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들이 약해진 혈관을 강화하며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줍니다. 즉 운동 부족, 스트레스, 불균형한 식습관 등의 원인으로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고혈압, 당뇨병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에는 꾸준히 석류 같은 과일 섭취를 늘려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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