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친구 엄마는, 나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아이 친구 엄마는, 나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2.08.29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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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아이 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아이 데리고 놀이터에 나간다. 벤치마다 삼삼오오 모여 엄마들끼리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하하호호 수다 삼매경. 엄마들끼리 친한 집 아이들은 한데 모여 즐겁게 노는데 딱히 친한 무리 없는 엄마 탓인지, 우리집 아이만 혼자 외로이 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집 등원 후 한숨 돌리려 카페에 갔는데 또 저마다 등원을 마친 엄마들이 모여 브런치 타임을 시작한다. 저기에 내 자리도 있을까. 동네 엄마들 사귀어 보겠다고, 아이 친구 만들어주겠다고 용기를 내 번호를 묻고 만나서 커피 한 잔 마시는데,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정처없이 쏟아놓은 수다가 너무 물색없었던 건 아닌가 하는 후회마저 든다. 우리에게 다음이 있을까. 우리는 다음에 놀이터에서 따로 만나 함께 놀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학교와 회사를 벗어나 잠시 육아의 길로 접어드니 그동안 잊고 지냈던 새로 시작하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다시금 느낀다. 아, 나 이렇게 사회성 없는 사람이었나 하는 자책과, "엄마 나 너무너무 심심해"라는 아이 말에 괜히 괴롭다. 맘카페에 이런 글을 올린다. "아이 친구 엄마 어떻게 사귀는 건가요? 저만 이렇게 어렵나요?" 그리고 이런 댓글이 달린다. "저도 그래요."

「신도시 맘 고군분투 아줌마 사귀기 프로젝트 아이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 저자 박혜란. ⓒ마시멜로
「신도시 맘 고군분투 아줌마 사귀기 프로젝트 아이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 저자 박혜란. ⓒ마시멜로

오늘도 놀이터를 서성거리며 저 '아줌마'에게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책이 나왔다. 제목은 「신도시 맘 고군분투 아줌마 사귀기 프로젝트 아이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 저자 박혜란은 전자공학과 졸업 후 IT 개발자로 11년을 일하고 결혼해 현재 '신도시'라 불리는 공간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 친구 엄마'의 한 사람으로 겪은 "엄마들, 혹은 아줌마들이라고 통칭되는 '여초 강호'에서 무림의 고수들을 만나 이런저런 풍파를 겪어낸 이야기"(작가의 말 중)를 이 책으로 엮어냈다. 

박혜란 작가는 '마흔 인생 최악의 시련기'라는 제목으로 아이 친구 엄마를 사귀며 겪었던 어려움과 난처함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아줌마들 사이에서 '은따'도 당해보고, 아이 친구 엄마라서 베풀었던 호의가 무례함으로 돌아오는 경험도 해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혜란 작가는 이 책에서 여자들이 왜 결혼과 출산 후 자신만의 집단과 소속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는지를 사회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결국 여자가 여자를 이해할 수 있음을 진지하게 풀어낸다.

그렇다면 친구를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박혜란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친구를 사귀는 데에도 뭔가 설레고 좋아하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이성에게 반하는 것보다 강도는 좀 약하지만 약간 질투가 날 정도로 반짝반짝 빛나는 그사람의 어떤 면에 이끌린다"고. 

그러나 박 작가는 7년 간의 아줌마 살이를 통해 "매력적이고 좋은 사람인 게 느껴지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을 나의 노력으로 굳이 친구의 영역으로 당겨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관계에서 적당히 거리 두는 방법을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 순수한 우정의 열정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하기보다는 좀 더 넓은 의미에서 타인을 대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작가는 이 책의 머릿말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 여자들과 관계를 맺고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놀이터에 한 번 나갈 때마다 심기일전하는 당신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 되리라 기자는 개인적으로 자부한다. 저자 박혜란. 출판사 마시멜로. 가격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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