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자궁경부암은 전체 자궁암의 86%를 차지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진행 정도에 따라 질출혈이나 체중감소, 빈혈, 요통 및 골반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은 여성들이 흔히 경험하는 생리통과 유사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조보라 노량진 루빈여성의원 원장은 “요즘 성관계를 경험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2030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도 더욱 커졌다. 자궁경부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하지만 미혼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탓에 이조차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예방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는 약 200여 종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종류가 16형과 18형이다. 가다실9가 백신은 HPV 16형, 18형을 비롯해 6형, 11형,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에 대한 항체가 포함되어 있어 기존 가다실4가 백신 대비 예방 효과가 더욱 상승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성관계를 경험하기 전인 아동 청소년기에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백신 접종의 이점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가다실9가 백신 접종을 받는 편이 좋은데, 이는 HPV가 자궁경부암 외에도 생식기 사마귀나 항문암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은 가다실9가 백신 접종이 1회에 끝나지 않고 1년간 3회에 걸쳐 진행된다는 것이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에는 최소 1개월, 2차 접종과 3차 접종 사이에는 최소 3개월의 간격을 두는 편이 바람직하다.
또한 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하는 국가암검진에서는 20대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1회 자궁경부암 검진을 진행하기 때문에 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 자궁경부암 예방 및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조보라 원장은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자궁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라면 연 1회 정기검진을 진행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산부인과는 임신, 출산 계획이 있을 때에만 방문하는 곳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여성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까이 해야 하는 곳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자궁경부암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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