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오면 ‘야간에 다닐만한 곳이 없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제주 시내의 경우에는 동문시장 야시장이나 수목원 야시장과 같은 곳 말고는 야간에 가볼 만한 곳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밤의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해 볼까 하는데요. 그곳은 바로 제주시 일도2동 제주민속사자연박물과 옆에 위치한 신산공원입니다.
신산공원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성화가 그리스에서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인데요. 제주 도민들이 애용하는 도심 속 휴양 공간입니다. 벚꽃 철에는 공원을 따라 주위 풍경과 어우러진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인데요. 이외에도 88서울 올림픽 상징 조형물, 제주 4.3 해원 방사탑, 6.25 참전 기념탑 등 의미 있는 역사적 기념물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제주도민들의 휴식공간인 신산공원에서 가을밤 아름다운 빛이 밝히는 축제가 개최되었습니다. 지난 23일부터 11월 28일까지 37일간 도민과 여행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달과 별이 내려앉은 신산 빛의거리'가 열리는데요. 코로나 이전에는 신산공원 일대 야간경관 사업으로 추진돼 왔던 행사로, 올해는 제주문예회관 사거리에서 자연사박물관까지 도로 조명이 설치되며 북쪽 광장(국수거리 방면)에서 메인 행사가 진행됩니다.
행사장은 총 7개의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달·별·사랑의 공간과 빛의 놀이터’에는 아름다운 조명들로 포토존이 조성되고 ‘재미가 빛나는 무대’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관(매주 금요일), 숲 음악회(매주 토요일), 지질강연(매주 일요일) 등 부대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빛나는 제주 콘텐츠’에서는 돌하르방의 새로운 변신 ‘돌하르봇(돌하르방+로봇)’을 한지 등과 만화를 통해 만날 수 있고 ‘작품이 빛나는 곳’에서는 제41회 세종문화상을 수상한 서예가 ‘한곬 현병찬’ 선생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과 겹치는 할로윈 기간(10월 29일~10월 31일)에는 관련한 테마로 공간이 조성될 예정인데요. 할로윈 분장을 한 방문객에게는 사탕과 페이스 스티커가 제공되니 잊지 마시고 꼭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행사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인 11월 27일에는 신산공원 일대를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과 함께 러너들과 함께 뛰면서 즐기는 다양한 이벤트 등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이 밖에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빛나는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빙고 게임을 통해 축제 바로 길 건너에 있는 국수거리 1만 원 이용권을 증정하며, 주변 상가 영수증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입니다.
행사 기간 신산공원 일대 위치한 제주문화예술진흥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서도 전시·공연 등 관련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여 방문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할 계획입니다. 제주 야간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지역 작가들과 함께 제주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인 이번 달과 별이 내려앉은 신산 빛의거리' 축제가 제주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요. 인원 제한과 같은 코로나 방역수칙이 해제된 시기인 만큼 모처럼 만의 야외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기를 소망해봅니다.
아참 그리고 제주 억새와 단풍을 위해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시라면 서두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24일 제주 한라산에 단풍 절정이 관측되었는데요. 지난해보다 9일 이르게 나타났습니다. 단풍 절정은 한라산 전체 80%가 단풍에 물들었을 때를 말하는데요. 이번 단풍은 11월 초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제주의 억새도 지금 만개하였는데요.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자 하시는 분들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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