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붕어빵은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간식이다. 물론 요즘은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데워먹는 붕어빵 제품도 많이 나왔고, 고급화 전략으로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입점해 화려한 맛과 모양을 자랑하는 붕어빵 베이커리 매장도 있지만, 그래도 붕어빵은 추운 겨울, 지나가다 한두마리 씩 사 먹을 수 있는 노점 붕어빵만이 그 '감성'을 제대로 줄 수 있다. 그런데 이 붕어빵 노점을 찾아보기도 어려울뿐더러, 있다한들 예전만큼 만만하지가 않다. 보통 두 마리에 천 원이고 지역에 따라 한 마리 천 원인 곳도 있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붕어빵 등 겨울 대표 간식거리 5개의 주재료를 선정해 조사한 결과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49.2%, 지난해와 비교했을 땐 18.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가장 상승폭이 큰 재료는 팥(수입산)이다. 5년 전보다 100% 올랐다.
한국물가정보는 "최근 급부상한 원-달러 환율 문제와 올해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국제 곡물가격 상승부터 지난해 기상 악재로 인한 전 세계 농산물 가격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붕어빵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밀가루, 팥, 식용유, 가스, 설탕은 세계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인데 우리나라는 이 재료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기본 재료비가 비싸지다 보니 마진이 적어 장사를 접는 상인들도 많아졌다. 서울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년 전 7000여개에 달했던 노점이 올해 5000여개로 줄었다.
한국물가정보는 "재료값 상승과 더불어 유동인구의 감소, 현금보단 페이 지급 등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지금의 붕어빵 대란에 한몫했다"라며 "하지만 예전의 맛을 그리워하며 겨울 간식을 파는 노점을 찾아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을 위한 기술도 나왔다. '붕세권' '가슴 속 삼천 원'같은 붕어빵 가게 위치 등을 알려주는 앱도 나왔다. 소비트렌드가 변화하고 각종 기기가 발달하며 상품이 다양해져도 겨울 간식이 주던 추억과 감성은 쉽게 대체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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